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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지식재산권 보호 생태계 구축, IP보호 현지화 노력④권리침해신고 시스템 운영 통해 가품 근절 총력, 한국 IP 전담팀 설립 후 신고 채널 구축

항저우(중국)=서지민 기자공개 2024-09-11 07:40:58

[편집자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이 베일을 벗고 있다. 2023년 3월 정식 출범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은 알리바바 그룹의 6개 주요 사업 부문 중 하나다. AI 기술을 활용한 이커머스 발전을 도모하며 전 세계 여러 국가와 지역에서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한 도소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더벨은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중국 본사를 찾아가 면면을 들여다보고 한국에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있을지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0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소위 ‘짝퉁’이라 불리는 가품 판매를 근절하고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전방위적 지식재산권(IP) 보호 생태계를 구축하고 관련 투자를 강화해 브랜드 소유자와 소비자의 권익을 지킨다는 목표다.

이를 이끄는 인물은 다니엘 도허티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 커머스 그룹 상무다.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현재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지적재산권 보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시시 캠퍼스에서 만난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IP와 비즈니스를 철저히 분리해 생각하고 있다”며 “협업 여부와 상관없이 IP 보호를 핵심 가치로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알리바바의 IP 보호 및 위조상품 유통방지 전략은 크게 4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바로 △권리침해신고 시스템 △선제적 노력 △오프라인 조사 △이해관계자 협업 등이다.

우선 권리침해신고 시스템은 IP 권리자로부터 침해 신고를 받으면 해당 상품을 삭제하는 절차다. 현재 IPP 플랫폼, 온라인폼, 이메일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신고를 진행할 수 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수단은 IPP 플랫폼으로 한 번 IP 권리 문서를 등록할 경우 여러 번 반복해 대량으로 신고 제출이 가능하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신고를 받지 않아도 선제적으로 IP 침해 상품 제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판매자의 거래 패턴, 물류 내역, 실제 제품 발주까지 걸리는 시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이미지 분석 등을 시행해 가품을 잡아낸다.

알리바바 그룹 전체에서 IP 권리자가 직접 신고를 접수해 제거한 상품의 3배 이상을 선제적으로 단속해 삭제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는 두 배 이상의 제품 보호 조치를 시행한 결과 권리자가 접수한 건수 대비 10배 이상의 침해 상품 제거가 이뤄졌다.

오프라인 조사 역시 힘을 쏟는 분야다. 브랜드 권리자, 법 집행기관 등과 협조해 문제 상품을 원척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오프라인 전담팀은 과거 중국 공안국에서 근무했던 인력으로 구성돼 효과적으로 단속과 조사를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업해 IP 보호 생태계를 구축했다. 대표적 사례가 바로 자체적으로 출범해 운영 중인 알리바바 위조 상품 방지 연맹 AACA다. 현재 220개 기업, 1100개 브랜드가 회원으로 있다.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같은 산업군 내에서 IP 침해를 같이 받거나 비슷한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기업간 정보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각각 움직이는 게 문제라고 생각했다”며 “알리바바가 구심점이 돼 성공적인 단속을 이뤄낼 수 있도록 AACA와 중소기업 자문위원회 SAC 등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IP 보호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방법을 모르고 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국제 위조 상품 방지 연맹에서 마켓 세이프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며 “중소기업을 대신해 신고를 접수해 주며 알리바바에서 100% 자금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전략을 현지화해 적용 중이다. 서울에 지식재산권 전담팀을 설립하고 IPP 플랫폼의 한국어 버전을 론칭했다. 부정경쟁방지법, 미등록 디자인 보호 규정, 퍼블리시티권 등 한국에만 존재하는 특수한 권리들을 고려해 별도의 신고 채널과 프로세스를 구축하기도 했다.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현지화 노력 덕분에 한국 IPP 플랫폼에 등록한 한국 브랜드 권리자 수가 작년 12월 대비 36%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며 “전체 신고의 99%가 24시간 이내에 처리되는 등 매우 높은 효율로 신고들이 처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3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AI 알고리즘에 8000개 이상의 브랜드 관련 키워드를 추가해 브랜드 식별 정보를 확장했다. 그 결과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는 위조품으로 의심되는 600만개 이상의 상품을 제거했으며 8500개 이상의 한국 브랜드를 보호할 수 있었다.

다니엘 도허티 상무는 “한국지식재산보호원(KOIPA)을 비롯해 한국 내 다양한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특히 KOIPA의 위조상품 유통방지위원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권리 침해 신고뿐만 아니라 위원회에서 주관하는 다양한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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