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미디어테마파크 1호 상장' 닷밀, 테슬라트랙 완주할까국내 상장사 전무, 피어그룹 '고심'…CPS 전량 보통주 전환, 시장 친화 공모 '도전'
윤진현 기자공개 2024-09-12 07:32:50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9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감형 미디어 테마파크 1호 상장사를 꿈꾸는 닷밀이 상장 9부 능선을 넘었다. 거래소의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무사 통과해 막바지 서류 작업에 한창이다. 추석 연휴 전 증권 신고서 제출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닷밀은 테슬라 특례(이익미실현 특례) 트랙을 밟고 있는 만큼 시장 친화적인 공모 구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매년 매출 성장세를 보였으나 순익 실현이 아직인 탓에 테슬라 트랙을 택했다.
예심 청구 직전 그간 보유 중이던 상환우선주(CPS)를 비롯한 회계상 걸림돌을 정리한 이유기도 하다. 재무적 투자자(FI)들의 동의를 받아 전량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 향후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도 커졌다.
◇예심 청구 3개월만 승인…공모 물량 전량 신주 발행 '도전'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닷밀이 추석 연휴 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닷밀은 지난 5월 거래소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약 3개월간 심사 과정을 거쳐 지난 8월 29일 승인을 받았다.
닷밀은 예비심사 청구서상 총 12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914만7948주)의 13% 수준에 해당한다. 현시점 기준 닷밀의 기발행 주식 수(791만1948주)를 고려할 때 전량 신주로 발행할 전망이다. 이는 예심청구서상 계획으로 공모 과정에서 소폭 조정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2015년 설립된 닷밀은 프로젝션맵핑, 홀로그램, 미디어 테마파크, AR 등 실감미디어 사업을 영위 중이다.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통영 디피랑, △BTS 홀로그램 스테이지 등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그 덕에 실적 성장세도 지속되고 있다. 2023년 매출액이 188억원으로 전년(106억원) 대비 77.36% 불어났다. 그 결과 영업이익 흑자 전환도 성공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8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해 당기 순손실 규모는 14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올 4월 전환상환우선주(RCPS)와 전환우선주(CPS)를 모두 보통주로 전환한 점도 긍정적이다. 닷밀은 그간 외형 성장을 위해 프리IPO(상장전투자)를 수차례 유치한 바 있다. 2021년 처음으로 5455주의 CPS를 발행한 후 2023년까지 꾸준히 CPS를 찍었다.
결국 지난 4월까지 발행 주식 총수(744만7520주) 중 21%(159만2920주)가 우선주로 분류됐다. RCPS와 CPS 등이 IPO 추진 과정에서 부담이 된다는 점이다. 상장기업이 채택하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선 부채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이에 IPO를 추진하는 기업들은 투자자와 협의를 통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게 일반적이다.
닷밀도 마찬가지로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기 직전인 4월 29일 전량 보통주 전환을 마쳤다. 현시점 기준 보유 주식(791만1948주)이 모두 보통주로 구성됐다. 아주IB투자, 서울신기술투자 등의 재무적 투자자가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회계상 순익 구조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닷밀은 밸류에이션 작업의 마무리 절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닷밀과 유사한 사업 전략을 보유한 상장사가 전무하다고 여겨진다. 국내 피어그룹과 해외 피어그룹을 고루 고려하고 있단 후문이다.
게다가 닷밀은 테슬라 상장 트랙을 밟았다. 이 테슬라 트랙은 적자 기업이라도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코스닥 시장 입성을 허용해 주는 제도다. 공식 명칭은 '시장평가·성장성 기준 요건'이다.
그만큼 시장 친화적인 상장 전략이 필요하다고 봤다. 구주매출을 최소화하고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낮추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여겨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닷밀이 국내 1호 상장사로서 피어그룹을 선정하는 게 쉽지 않은 편"이라며 "국내 기업들과 해외 기업들을 고루 고려해 밸류에이션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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