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카우 점검]CJ그룹, CGV 현금 창출력 살아났다올 상반기 지주사 연결 영업현금 1503억 줄어…ENM·제일제당은 운전자본에 현금 묶여
김형락 기자공개 2024-09-24 08:22:22
[편집자주]
그룹마다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는 계열사는 다르다. 업황에 따라 캐시카우 계열사가 바뀌기도 한다. 캐시카우 계열사 현금 창출력은 그룹 자본 재분배 재원이다. 최근 SK그룹·두산그룹 사업 재편도 캐시카우 계열사를 재배치하는 분할·합병이다. THE CFO는 주요 그룹별로 캐시카우 계열사 분포와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9월 13일 10: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은 올 상반기 주력 계열사 운전자본이 늘며 현금 창출력이 떨어졌다. 멀티플렉스를 운영하는 CJ CGV는 글로벌 영화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영업활동현금흐름(영업현금)을 늘렸다. 하지만 CJ ENM과 CJ제일제당 영업현금이 줄어 그룹 현금 창출력을 키우긴 어려웠다.올 상반기 CJ 연결 기준(이하 동일, 별도 기준 따로 표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1503억원 줄어든 1조9319억원이다.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CJ 종속기업 중 CJ CGV를 제외한 나머지 계열사(연결 실체에 포함된 종속기업 제외) 영업현금이 감소했다.
CJ ENM(영화 드라마·미디어 플랫폼·음악·커머스 부문)은 CJ 종속기업 중 영업현금 기여도가 가장 큰 곳이다. 다만 올 상반기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837억원 감소한 6617억원이다. 반기순손실(246억원)이 발생해 적자를 지속했지만,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등 순이익 조정 항목(7677억원)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485억원)이 영업현금 가산 요인으로 작용해 영업현금을 창출했다.
CJ ENM은 올 상반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늘어 운전자본에 174억원이 묶였다. 미수금 등 기타유동금융자산 증가분(448억원)과 선수수익 등 계약부채 증가분(396억원)이 운전자본 증가분을 넘어서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 잠기는 현금을 줄여줬다.
CJ ENM 연결 실체 영업현금을 줄인 건 종속기업이다. 올 상반기 CJ ENM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885억원 증가한 2630억원이다. 같은 기간 CJ ENM 종속기업인 스튜디오드래곤(드라마 제작)도 영업현금이 흑자 전환한 952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보고서를 내지지 않은 나머지 종속기업 영업현금이 줄어 CJ ENM 연결 실체 현금 창출력이 떨어졌다.
CJ ENM 다음으로 영업현금 규모가 큰 곳은 CJ제일제당(식품·바이오 부문)이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전년 동기 대비 861억원 줄어든 5684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반기순이익은 42% 증가한 3024억원이었다. 운전자본이 줄었던 지난해 상반기와 달리 올 상반기에는 재고자산 증가분(2143억원) 등 운전자본에 현금이 묶여 영업현금이 감소했다.
CJ제일제당은 별도 기준으로 줄어든 현금 창출력을 종속기업이 일부 만회했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한 409억원이다. 반기순이익(869억원)을 올렸지만, 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분(1226억원)·매입채무 감소분(1728억원) 등 운전자본이 늘어 영업현금을 유입시키지 못했다.
CJ제일제당 종속기업인 CJ대한통운(물류)은 영업현금이 줄었다. 올 상반기 CJ대한통운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698억원 감소한 2382억원이다. 같은 기간 CJ씨푸드(수산 가공식품)도 영업현금이 91억원 감소한 4억원을 기록했다. CJ바이오사이언스(생명공학 연구개발)는 올 상반기 영업현금이 마이너스(-)141억원을 기록해 적자를 지속했다. 반기보고서를 내지 않는 다른 CJ제일제당 종속기업 현금 창출력이 늘어나 연결 실체 영업현금 저하 폭을 제한했다.
CJ CGV는 영업현금을 개선했다. 올 상반기 CJ CGV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16억원 증가한 1183억원이다. 같은 기간 반기순손실은 488억원 줄어든 478억원이다. 순손익 조정액(2127억원)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82억원)이 영업현금 가산 요인으로 작용했다.
CJ프레시웨이(식자재 유통·단체 급식)는 현금 창출력이 줄었다. 올 상반기 CJ프레시웨이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93억원 감소한 154억원이다. 같은 기간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은 85억원 감소한 244억원이었다. 매출채권·재고자산 증가분(581억원)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액(551억원)이 영업현금 차감 요소였다.
계열사 배당과 로열티가 주 수익원인 CJ 별도 기준 영업현금도 감소했다. 올 상반기 CJ 별도 기준 영업현금은 전년 동기 대비 232억원 감소한 954억원이다. 현금흐름상 배당금 수취액이 196억원 줄어든 684억원이었다. 올 상반기 CJ가 CJ올리브영에서 거둔 배당 수입이 216억원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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