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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대한항공]기업 결합 심사 기간 추가로 쌓은 자본②[재무 안정성]증자 외에 이익잉여금 누적, 아시아나항공 연결 편입 부담 낮춰

김형락 기자공개 2024-12-16 07: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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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8:1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은 4년 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을 때보다 재무 안정성을 제고했다. 2021년 3조원대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2022년부터 조 단위 순이익을 거두며 이익잉여금을 쌓아 자본총계를 늘렸다. 부채비율이 1000%가 넘는 아시아나항공을 종속기업으로 편입한 뒤에도 연결 실체 부채비율은 300%대로 점쳐진다. 대한항공 기존 부채비율은 200%대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일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제3자 배정 유상증자(1조5000억원)에 참여해 신주 1억3157만8947주(지분 63.9%)를 취득하면 인수 절차가 끝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건 2020년 11월이다. 산업은행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자 항공업 구조 개편을 추진했다. 경쟁력 제고 노력 없이는 코로나 종식 뒤에도 국내 국적 항공사 경영 정상화가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양사 통합을 도왔다. 산업은행은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에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대한항공 증자 재원(8000억원)을 지원했다.


대한항공은 증자로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만들었다. 2021년 3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유상증자를 진행해 3조3160억원을 조달했다. 이 중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 자금으로 안배했다. 당초 아시아나항공 신주 취득 예정일은 그해 6월이었다. 예상보다 기업 결합 심사 기간이 길어지며 납입일이 오는 11일로 약 3년 반가량 연기됐다.

그동안 대항한공은 매년 재무 안정성을 키웠다. 대규모 유상증자를 거쳐 2020년 말 661%였던 연결 기준(이하 동일) 부채비율은 2021년 말 288%로 떨어졌다. 2022년부터 연간 1조원 이상 순이익을 창출하며 이익잉여금도 늘렸다. 올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1조826억원이다.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은 코로나 이후 가장 낮은 199%다.

차입금도 꾸준히 상환했다. 2020년 말 15조5379억원이었던 대한항공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10조946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 장·단기차입금을 늘리고, 회사채를 추가로 발행해 3분기 말 총차입금은 11조2071억원이다. 2020년 말 62%였던 차입금 의존도는 지난 3분기 말 35%로 하락했다.


기업 결한 심사 기간 대한항공은 재무 체력을 길러 아시아나항공을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더라도 재무 부담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예상한 양사 합산 부채비율은 321%, 차입금 의존도는 41% 수준이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에도 재무 부담 상승 폭을 통제할 재무 대응력과 이익 창출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증자 일정이 미뤄지면서 재무 구조 개선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 2020년 말 1172%였던 부채비율은 올 3분기 말 1847%로 상승했다. 2020년 말 1조893억원이었던 자본총계는 올 3분기 말 6757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부채총계는 12조원대를 유지했다.

대한항공이 신주 취득 대금으로 납입한 계약금과 중도금 총 7000억원은 부채 항목인 단기예수금으로 잡아뒀다. 양사는 최종 시정 조치안이 유럽집행위원회(EC)에 제출된 직후 계약금과 중도금을 인출·사용하도록 제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이 납입한 증자 대금 1조500억원을 각각 유류비·항공기 임차료 등 운영자금(1조원)과 리스부채 등 차입금 상환(5000억원)에 쓸 계획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증자와 별개로 차입 부담을 낮춰 왔다. 2021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해 차입금을 줄일 수 있었다. 2020년 말 8조4620억원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총차입금은 올 3분기 말 6조7413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는 61%에서 51%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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