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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물량 절반'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 투자자에겐 청약 부담고려아연 공개매수 청약당첨확률 57.6%, MBK 총투자수익 대비 14% 낮아

이영호 기자공개 2024-10-02 09:17:1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2일 09: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영풍정밀 대항 공개매수에 돌입했다. MBK파트너스와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 동시 진행되면서 청약에 응해야 할 투자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고려아연 공개매수가는 매력적이지만 매수예정물량 부족으로 실제 총투자수익은 MBK 공개매수 조건보다 14% 낮을 것으로 추산된다.

고려아연은 2일부터 같은 달 21일까지 20일간 대항 공개매수에 나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개매수가는 3만원이고 매수 예정 주식 수는 전체 발행 주식 25%인 393만7500주다. 이를 환산하면 1181억원에 달하는 물량이다.

앞서 진행된 MBK 공개매수를 노린 조건이다. MBK는 지난달부터 영풍정밀 공개매수를 진행 중으로 공개매수가는 2만5000원이다. 고려아연 조건보다 5000원 낮은 금액이다. 공개매수가만 본다면 투자자 입장에선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하는 편이 20% 더 높은 수익률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청약당첨확률을 따져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MBK의 매수예정물량은 684만801주로 MBK는 사실상 유통물량 전체를 사들이겠다는 심산이다. 고려아연 매수예정물량은 MBK의 57.6%에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된다. 금번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사실상 거의 모든 주주가 뛰어들 공산이 높다. 전례 없는 후한 공개매수가이기 때문이다. 영풍정밀 모든 주주들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다면 청약당첨확률은 57.6%인 셈이다.

이 점은 투자자 총투자수익률에도 실질적인 차이를 만든다. 청약물량이 매수예정물량을 초과할 경우 매수인은 일부 주식만 매입하고 투자자는 나머지 보유 주식을 시가에 직접 처분해야 한다. 투자자 엑시트에는 부담이다.

만약 영풍정밀 모든 주주가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다는 가정에서 1000주 보유 투자자는 청약에 당첨된 576주를 3만원에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424주는 공개매수 종료 후 예전 가격으로 매각해야만 한다. 공개매수 종료 후에는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풍정밀의 3개월 가중평균 주가는 9952원이다.

이를 토대로 총 투자수익을 환산한다면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1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2149만1438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 576주에 3만원을 곱하고, 나머지 424주는 9952원을 곱한 값이다.

MBK 공개매수에 1000주를 청약한 투자자는 주식 전체를 공개매수가에 매각할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2만5000원에 1000주를 곱하면 2500만원이 총투자수익으로 도출된다.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응한 투자자보다 14%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IB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자금력의 한계로 매수예정물량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통상 공개매수 종료 후에는 주가가 3개월 가중평균 주가를 하회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투자수익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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