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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PF 포트폴리오]신한투자증권, 개발사업 이슈 해결사 '존재감'세운5구역 정상화 견인, 죽전IDC 본PF 리파이낸싱 '주도'

이재빈 기자공개 2024-10-07 07:35:26

[편집자주]

현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기다. 레고랜드 사태와 태영건설 워크아웃 여파로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투자 섹터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은 특징적인 대목이다. 또 대출 주선에 매진하는 한편 자기자본을 활용해 초기 단계부터 투자를 집행하는 곳들도 나타났다. 더벨은 PF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4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굵직한 상업용부동산 개발사업의 자금조달과 현안해결을 주도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용인 죽전 데이터센터(IDC) 개발사업의 본PF 리파이낸싱 주관이 대표적인 성과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으로 난항이 우려됐던 서울 중구 세운5구역 재개발도 신한투자증권의 활약으로 정상화됐다.

부동산PF 조직으로는 프로젝트금융본부와 투자개발본부가 있으며 산하에 총 7개 부서가 자리하는 2본부·7부 체제로 운영되는 중이다.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신한투자증권에서 자기자본투자(PI)와 리스크관리, 경영지원 등의 업무를 역임한 박진석 상무가 맡고 있다.

◇PF채무보증 잔액 3977억, 굵직한 사업장 현안 해결

신한투자증권의 8월 말 기준 부동산PF 채무보증 잔액은 39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중 가장 작은 규모다. 신용공여 규모는 4515억원이었던 지난해 말 대비로도 11.9% 감소했다.

개발사업 업황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한 결과다. 지분투자 시딩북 한도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0억원을 유지하고 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소진을 자제하고 있다.

PF채무보증을 억제함에 따라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는 10%를 하회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의 상반기 말 별도기준 자본총계가 5조4088억원임을 고려하면 자기자본 대비 PF 우발부채 비중은 7.4%에 불과하다. 이는 4.4%인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10대 증권사 중 두번째로 낮은 수치다.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부동산PF 시장에서 신한투자증권이 가지는 존재감은 작지 않다. 올해 다수의 개발사업 자금조달에 참여하면서 존재감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죽전IDC 개발사업 PF대출 리파이낸싱이 대표적인 사례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1358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층, 연면적 9만9070㎡ 규모로 국내 최대 규모 IDC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2022년 본PF 대출약정을 체결하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던 사업이다. 하지만 공사비와 금융비용 상승 등으로 인해 추가 자금조달이 필요한 상황에 이르렀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이 본PF 리파이낸싱의 금융주관사로 나서 신한은행과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등의 참여를 이끌어 냈고 1조12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세운5-1·3구역 재개발사업도 신한투자증권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긴 사업지다. 서울특별시 중구 산림동 190-3번지 일원에 지하 8층~지상 37층 규모로 업무시설 및 근린생활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이지스자산운용과 교보자산신탁, 태영건설이 출자한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가 시행을 맡았다.

서울 핵심지 개발사업인 만큼 순항이 전망됐지만 지난해 말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지분을 투자한 태영건설이 시공권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선매입 약정기관을 우선 확보했다. 대신자산운용의 오피스 선매입 계약을 이끌어냄으로써 대체 시공사의 공사비 회수 리스크를 감소시켰다. 선매입 기관의 등장으로 GS건설이 PFV 지분을 인수하고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될 수 있었다. 세운5구역 현장은 태영건설 사업장 중 가장 먼저 정상화된 사례로 꼽힌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인하 수혜를 조기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업용 부동산 위주로 투자하고 있다"며 "인수 후 셀다운 금액을 제외한 올해 신규투자액 1456억원은 모두 서울 및 수도권 개발사업에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부동산금융 조직 2본부·7부 체제 유지, CRO 작년말 교체

부동산PF 조직 구성은 지난해와 같은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프로젝트금융본부와 투자개발본부가 부동산PF 관련업무를 전담하는 형태다. 각각 4개와 3개의 부서를 산하에 두고 있어 2본부·7부 체제로 운영되는 중이다.

두 본부의 수장도 지난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프로젝트금융본부는 김성준 상무가 본부장직을 수행한다. 1967년생인 김 상무는 신한은행 서여의도기업금융센터 기업지점장과 검단산업단지금융센터장 등을 역임한 후 신한투자증권에 합류했다. 증권에서는 대체투자2본부장과 부동산금융본부장을 거쳐 프로젝트금융본부장을 맡고 있다.

투자개발본부 본부장은 한성수 상무다. 1975년생으로 맥쿼리은행 서울지점 영업부문장 등으로 근무하다 신한투자증권으로 이직했다. 프로젝트구조화1부서장과 부동산금융센터 디렉팅매니저 등의 직무를 수행한 후 투자개발본부장을 달았다.

위험관리책임자(CRO)는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박진석 상무로 교체됐다. 리스크관리그룹장으로서 리스크 관련 조직을 총괄하고 있다. 박 상무는 신한투자증권에서 △PI팀 부서장 △리스크관리부서장 △경영관리2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PF 관련 리스크는 진행 단계에 따라 다수의 부서가 관리하고 있다. 먼저 투자 단계에서는 심사본부가 PF투자를 심사한다. 이후에는 일반 사업부문과 독립적으로 설치된 리스크관리부와 리스크공학부, 감리부 등이 평가 및 통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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