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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가격 상향 없다" MBK-영풍, '가처분 결과' 관건영풍정밀도 공개매수가 유지, 오는 14일 공개매수 종료

임효정 기자공개 2024-10-10 08:10:07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9일 16: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더 이상 공개매수 가격 상향을 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가처분 신청 결과가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서도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한 만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역시 가격 상향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이에 따라 MBK연합이 제기한 가처분 신청 결과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MBK연합이 오는 1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가운데 더 이상 가격을 상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BK연합은 66만원에서 공개매수를 시작해 75만원에 이어 83만원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최 회장 측이 기한 연장없이 가격 상향을 할 수 있는 시점은 11일까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MBK연합이 공개매수 종료시점인 14일에 또 다시 가격을 상향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MBK연합은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더 이상 가격을 상향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내놓은 셈이다. 더 이상의 가격경쟁은 고려아연과 영풍정밀의 재무구조에 부담을 주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떨어뜨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도 우려한 조치다.

가격 상향이 없는 상황에서 MBK연합의 공개매수는 예정대로 오는 14일에 종료될 예정이다. MBK연합은 지난 4일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추가 인상하며, 발행주식총수의 약 7%였던 최소 매수 수량을 전격적으로 삭제했다.

현재 MBK연합은 공개매수 종료시점이 최 회장 측보다 빠르다는 점에서 우위에 섰다는 평가다. 공개매수가 더 빨리 종료된다면 투자자들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청약률을 더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MBK연합이 더 이상 가격 상향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2차 가처분 신청 결과가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 절차에 대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가처분 신청에 대한 판결은 최 회장 측의 공개매수 종료시점인 23일 이전에 나올 예정이다.

이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최 회장 측의 자사주 공개매수는 중단된다. MBK연합은 이번 가처분 신청에서 임의적립금 문제도 포함시켰다. MBK연합은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자금이 586억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를 통해 이익잉여금 중 일부를 해외투자적립금과 자원사업투자적립금 등으로 적립해왔고, 이는 각각 각각 3조4140억원과 3조2200억원이다.

문제는 이 자금의 목적이 제한돼 있다는 점이다. MBK연합은 이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려면 주주총회 결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이사회 결의만으로 자사주 매입이 추진될 경우 이는 이사회의 권한을 넘어선 위법행위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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