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C 2024]'유한양행 자회사' 프로젠, 2상 환자 투여…이전상장 속도최대주주 변경 후 빨라진 R&D 시계, 비만치료제 개발 '주사제·경구용' 투트랙
휴스턴(미국)=한태희 기자공개 2024-11-18 08:24:2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며 이전상장 준비를 본격화한 프로젠. 작년께 유한양행을 최대주주로 맞이하며 핵심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R&D)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이달 초 당뇨와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PG-102'의 임상 2상 첫 환자 투여를 완료했다.후속 주자인 경구용 치료제 RPG-102는 나스닥 상장사인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이다. 내년 상반기 중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한다. 더벨은 SITC가 열린 미국 현지에서 김세원 프로젠 임상과학팀장 이사(사진)를 만나 자세한 임상 전략을 들어봤다.
◇최근 주관사 선정 완료,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 본격화
코넥스 상장사 프로젠은 이달 초 상장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과 iM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본격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와 함께 주요 파이프라인의 R&D 경과도 빨라지고 있다.
프로젠의 핵심 파이프라인은 당뇨와 비만치료제의 주사제형인 'PG-102'다. 두 단백질 GLP-1과 GLP-2 수용체를 활성화해 식욕을 억제하고 장 점막의 재생을 촉진하는 원리로 설계됐다. 전임상 단계에서 우수한 혈당,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현장에서 만난 김 이사는 "GLP-1과 GLP-2의 이중 작용을 통해 기존 GLP-1 단독 작용제보다 장 기능 향상과 근육 보존 효과가 더 뛰어난 것으로 확인됐다"며 "GLP-2는 장 기능 향상, 영향소 흡수 등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라고 말했다.
독자 플랫폼 기술 NTIG(엔티그)를 접목해 약물의 지속 기간을 늘렸다. 엔티그는 프로젠이 독점적으로 보유한 지속형 다중 표적 융합단백질 개발에 최적화된 플랫폼 기술이다. 당뇨 치료제로는 1달에 한 번, 비만약으로는 2주에 한 번 투약할 수 있다.
김 이사는 "원래 지속형 단백질을 만드는 회사로 자체 플랫폼을 치료제에 접목했다"며 "기존 비만치료제는 일주일에 한 번 투여한다면 우리는 2주에 한 번꼴로 반감기를 늘림으로써 투약 빈도를 줄여 환자의 편의성을 증진했다"고 말했다.
프로젠에 따르면 PG-102는 현재 임상 1상 마무리 단계로 내년 상반기 경 최종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임상 2상을 개시했다. 국내 임상 2상 IND(임상시험계획)를 승인받고 이달 첫 환자 투여를 시작했다. 동일 약물의 경구용 제제도 개발 중이다.
김 이사는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 RPG-102의 임상 1상은 내년 상반기 진행할 예정"이라며 "기존 치료제를 파킨슨병, 지방간질환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니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우군 '유한양행·칼베파마'과 협력
프로젠의 파트너사인 라니테라퓨틱스는 단백질 의약품 경구 투여 기술을 보유한 나스닥 상장사다. GLP-1/2 이중 작용제인 'PG-102'를 라니테라퓨틱스의 경구용 라니필 캡슐에 탑재했다. 소장에서 캡슐 내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소장에서 약물을 직접 방출한다.
김 이사는 "주사제형 펩타이드를 알약을 바꾸면 생체 흡수율이 많이 떨어진다"며 "라니테라퓨틱스가 보유한 기술은 흡수율을 기존 대비 높일 수 있고 약물의 반감기를 늘려 환자의 편의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니테라퓨틱스 외에도 든든한 우군으로는 최대주주인 유한양행이 꼽힌다. 유한양행은 작년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프로젠의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올해 7월에는 혁신신약 후보물질 개발을 위한 포괄적 R&D 협력계약을 맺었다.
김 이사는 "PG-102의 후기 임상에 돌입하면서 많은 비용이 드는데 유한양행과 함께 개발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주요 주주 중 인도네시아 최대 제약사 칼베파마도 있는데 이쪽과도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존스홉킨스대에서 화학 및 생체 분자 공학을 전공하고 포항공대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에스엘바이젠, 에스엘메타젠 등을 거쳐 작년 12월 프로젠에 합류했다. 이번 SITC는 연세대 약대 겸임교수 신분으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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