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그룹 CEO 성과평가]수주목표 '100% 상회', 실적으로 입증한 조선 계열사②조선사업 3사 수익성 개선 성과…신임 사장단, 정기선 '대표' 등판 전후 선임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28 16:23:58
[편집자주]
HD현대그룹이 위기 속 변화의 기회를 모색 중이다. 조선해양과 에너지, 기계·로봇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HD현대그룹은 중심축인 조선업의 성장 사이클 진입으로 힘을 받으며 기계·로봇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를 필두로 한 에너지 사업이 대외환경 변화로 힘겨운 한해를 보냈지만 사업재편으로 반등 기회를 살피고 있다. 더벨은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의 올해 성과를 살펴보고 보상체계를 기반으로 CEO의 성과를 분석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의 중심축인 조선 사업 계열사는 올해 업황 회복 사이클에 힘입어 수익성 확대 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연결 기준으로 봤을 때 영업이익과 같은 수익성 계량지표가 일제히 개선됐고 별도 기준으로 봤을 땐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정도만 영업손실 극복의 과제를 안고 있다.계량지표에 포함되는 신규 수주의 경우 회사 사업별로 희비가 일부 엇갈리긴 하나 각사 연간 수주 목표치를 이미 웃도는 성과를 냈다. 이들 계열사 곳곳에는 오너 3세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HD현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선임한 전문경영진이 포진해 있다.
◇호실적에 수주목표까지, 지표로 입증한 성과
3분기 누적 기준 HD한국조선해양 연결 종속회사로 잡히는 조선 계열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대비 많게는 2배 이상의 경영 성과를 냈다. 이 기간 HD현대중공업은 136.8% 증가한 4230억원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을 냈고 HD현대삼호는 78.8%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53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HD현대미포는 3년간 이어진 영업적자를 끊어냈다.
이들 3사의 호실적 배경에는 친환경 이중연료 선박과 같은 고부가 제품 매출의 확대와 그동안 유지하던 선별 수주 전략 등이 자리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조선업을 불황기에 내몰았던 중국과의 저가 수주 경쟁에서 탈피해 본격적인 수익 증대 활동을 벌인 결과다.
핵심 계열사의 사업 성과는 중간지주사로 이어지며 HD한국조선해양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으로 지난해 연간 대비 3배 이상 많은 935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배당이나 임대수익 외에 별도의 자체 사업을 하지 않는 사업 특성상 별도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 누적 포함 3년 연속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선 3사는 사업의 기반이 되는 수주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올해 10월에 연간 수주 목표치를 뛰어넘었다. HD한국조선해양 조선 3사는 158억2800만달러를 올해 수주 목표치로 제시했는데 10월 누적으로 이미 219억8600만달러를 채워 연간 달성률 138.9%를 기록했다.
회사별로 수주 달성률을 나눠보면 HD현대삼호가 194.6%로 가장 높았고 뒤이어 HD현대미포(185.6%), HD현대중공업(105.0%) 순이었다. HD현대중공업의 경우 상선(102.3%)뿐 아니라 해양(119.2%), 엔진기계(125.1%) 등 주요 사업별 수주 달성률이 100%를 웃돌았지만 특수선 사업의 달성률이 57.1%에 머물렀다.
◇부회장단 퇴진, 정기선 체제의 사장단
HD한국조선해양 및 조선사업 3사의 대표이사(CEO)들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그룹 지주사 HD현대 및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을 맡기 전후로 선임된 인물들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21년 말 사장으로 승진하며 HD현대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이듬해 초 각사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사내이사에 올랐다.
HD현대중공업의 이상균 사장, HD현대미포의 김형관 사장, HD현대삼호의 신현대 사장 등이 각사 대표이사로 선임된 것 역시 이때 이뤄졌다. 이 사장이 가장 빠른 2021년부터 HD현대중공업을 이끌었고 뒤이어 2022년부터 김 사장과 신 사장이 각 회사를 담당했다.
2023년 말에는 정 수석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기존 부회장단이던 가삼현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가 퇴진했다. 부회장단의 퇴임으로 올해 인사부터 정 수석부회장의 색채가 더욱 짙어졌다.
올해 초에는 가 부회장의 퇴임으로 공석이 된 HD한국조선해양 각자대표 자리에 미래기술연구원장을 맡던 김성준 부사장을 앉혔다. 한 부회장이 퇴임한 HD현대중공업 공동대표 자리에는 노진율 안전통합경영실장 사장이 앉았다. 더불어 올해 말 인사에선 김재을 HD현대중공업 조선사업대표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HD현대삼호 대표로 이동했다.
연구개발·신사업(HD한국조선해양), 안전·중대재해 대응(HD현대중공업), 수주·실적 확대(HD현대삼호)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인사를 배치했다. 아울러 올해 수익성·수주 확대에 기여한 이상균 HD현대중공업 사장, 김형관 HD현대미포 사장 등은 그대로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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