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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이계인 포스코인터 사장, 취임 첫해 '에너지·신사업' 두각⑥비재무 지표 비중 전체 60%…흑연광산 및 미얀마 4단계 개발 투자 단행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05 08:23:11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3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품으며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이를 내실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대표이사의 과제로 남아 있다. 올해 초 취임한 이계인 대표이사의 성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철강, 에너지 원료, 이차전지 소재 등을 중심으로 한 종합상사다. 글로벌 경기 악화로 전체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에너지 사업부문 강화와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또, 구동 모터와 흑연 광산 등 신사업 투자를 병행하며 회사의 정체성을 확장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CEO 성과를 측정할 때 회사의 재무적 지표와 비재무적 지표를 평가지표로 활용한다. 재무적 지표로는 매출과, 영업이익, 주가, 영업현금흐름, 투하자본수익률(ROIC)을 등을 사용해 보상체계가 재무상황과 적절히 연계될 수 있게 했다.

비재무적 지표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과 투자, 비즈니스 등 분야별 활동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소 추상적인 잣대로 볼 수 있지만 CEO 성과 측정 시 비재무 지표는 전체의 60%를 차지한다. 그만큼 기존 종합상사업에 갇혀 있던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한 CEO의 겅영 전략에 높은 점수를 부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위: 백만원,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월 포스코에너지를 품었다. 올해가 통합법인 2년차인 셈이다. 매출과 영업현금흐름, 주가, ROIC 등 대부분의 재무지표들이 악화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의 주력 사업인 철강과 신사업인 이차전지 쪽의 불황이 겹쳐 그룹사 수출 물량이 줄어든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외부 물량 또한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고무적인 부분은 수익성이다. 올해 3분기까지 회사의 영업이익은 97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분기 3.4% △2분기 4.2% △3분기 4.3%로 매분기 상승했다. 지난해 포스코에너지를 합병해 상사업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한 가운데 에너지 부문에서 증익이 계속되며 수익구조가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관전 포인트는 역시 비재무 지표, 즉 사업 추진 영역이다. 올해 신임 CEO로 부임한 이 사장은 조직개편에서 철강 트레이딩 중심의 글로벌사업부문을 해체하고 철강, 친환경, 식량바이오본부와 신사업추진반을 사장 직속으로 편제해 미래 전략에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에너지부문은 기존 체제를 유지하며 안정적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본인의 영업 감각을 바탕으로 전략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했다. 신사업 영역으로 볼 수 있는 구동모터 쪽에서는 6월 폴란드에 신규 공장을 착공하며 아시아와 북미(멕시코)를 넘어 유럽까지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립했다. 9월에는 호주 블랙록마이닝과 4000만불 규모의 투자계약을 맺고 탄자니아 마헨게 광산 지분과 흑연을 추가 확보했다.

에너지부문에 대한 투자와 개발에도 속도를 냈다. 지난 6월 미얀마 4단계 개발에 9263억원 규모의 공동투자를 결정했다. 특히 미얀마 가스전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참여도 검토 중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탐사 평가부터 운영까지 E&P 전 과정을 경험해 본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지난 9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퍼스 크라운타워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호주계 광업회사인 블랙록마이닝과 4천만불 규모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오른쪽부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대표이사,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메들린 킹(Madeleine King) 호주연방 자원부 장관, 리차드 크룩스(RICHARD CROOKES) 블랙록마이닝 이사회의장, 김준형 포스코홀딩스 이차전지소재 총괄

정성평가의 한 축인 ESG에서도 주목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부터 ESG 정보 보고 범위를 본사에서 국내외 사업장과 16개 종속회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본사와 미얀마 가스전, 광양 LNG터미널 등 주요 사업장 및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 우즈베키스탄 면방사업 법인 등 일부 종속회사로 제한됐다.

ESG 정보 공시 강화 추세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사례다. 직·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스코프 1·2), 에너지 사용량, 용수 취수량, 폐기물 발생량 등 주요 ESG 지표에 대해 다른 종속회사들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다만 스코프 3 데이터는 본사에 한정됐다. 스코프 3는 회사가 직접 통제하지 않는 자원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과 호주 자회사 세넥스, 터미널 부문이 선전하면서 에너지 부문에서 증익을 이뤘다"며 "연간 이익은 연초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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