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계열사 매각대금 두둑 '위기를 기회로'외형 축소 불구 활동 보폭 오히려 확대, 외부투자 흐름 '눈길'
양귀남 기자공개 2024-12-11 09:00:44
[편집자주]
초록뱀 그룹이 시장에 돌아왔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상장사 투자를 재개했다. 아직 리스크가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보인 행보라 시장 주목도가 높은 분위기다. 그간 지배구조 정리 차원에서 계열사를 매각한 점이 자금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더벨이 초록뱀 그룹의 최근 행보를 추적하고 기회요인과 리스크를 분석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5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션인더블유(옛 씨티프라퍼티)가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투자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보유 자산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이 투자재원으로 활용되는 양상이다. 그룹사 외형은 축소됐지만 쌓여있는 현금을 고려했을 때, 추가적인 투자를 통한 사세 확장이 가능할 전망이다.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션인더블유는 지난달 말 초록뱀미디어를 큐씨피미디어홀딩스에 매각했다. 보유 중이던 초록뱀미디어 구주 961만6975주를 1800억원에 양도했다.
오션인더블유는 지난해 말 초록뱀미디어 매각을 공식화했다.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빠진 초록뱀미디어를 살리기 위해서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초록뱀미디어 거래가 정지됐고,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오션인더블유가 초록뱀미디어를 들고 있기를 고집했다면, 상장폐지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오션인더블유 입장에서는 매각을 통해서 현금이라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지난 6월 큐캐피탈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고, 약 5개월 만에 딜을 마무리했다.
핵심 계열사였던 초록뱀미디어를 매각하면서 그룹사 크기가 줄어들었지만 일각에서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1800억원이나 되는 현금을 일시에 확보하면서 자본시장에서 활동 폭이 넓어졌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오션인더블유는 초록뱀미디어 매각 직후 지오릿에너지에 510억원을 투자했다. 지오릿에너지가 발행하는 1000억원 CB의 최다출자자로 참여했다.
초록뱀미디어 매각 뿐만 아니라 회사 자산을 부지런히 정리하면서 다이어트를 진행했다. 당초 오션인더블유는 외부법인에 지분투자와 더불어 투자조합에 자금 출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오너 리스크 발생 이후 대부분의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고 투자조합을 해산, 매각하기 시작했다.
초록뱀미디어 매각 실적이 반영되기 전인 올해 3분기 말 분기보고서 기준으로도 현금성자산이 522억원에 달한다. 지오릿에너지 CB 투자를 제외하더라도 최소 1500억원의 이상의 가용자원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지오릿에너지 투자를 시작으로 외부투자를 적극적으로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서부터 오션인더블유의 최대주주인 아름드리코퍼레이션이 상장사 투자를 진행했지만, 오션인더블유를 통해 지오릿에너지 투자를 진행한 것이 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션인더블유의 투자행보 본격화가 상징적인 이유는 그동안 초록뱀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오션인더블유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2010년 전후를 기점으로 인수합병(M&A)과 외부투자를 통해 사세를 확장해왔다.
초록뱀그룹의 핵심 상장사는 초록뱀미디어였지만, 컨트롤타워는 오션인더블유였다. 컨트롤타워가 건재한 상황에서 제 2의 초록뱀미디어를 찾고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자체적인 신사업 추진 가능성은 열여뒀다. 최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신규사업목적으로 △담배 소매업, 도매업, 수입판매업 △군장비 조달 및 군납업 △주한미군 극동공병단사업(FED) 및 주한미군계약사령부관련 사업(CCK)을 추가했다.
오션인더블유의 본업은 유리사업과 부동산사업이다. 올해 3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50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유리사업은 지난해 9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올해 3분기까지 35억원의 매출액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사실상 본업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오션인더블유 관계자는 "지오릿에너지 추가 투자는 예정된 것은 없다"며 "지오릿에너지 이외에도 외부투자 역시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삼성, 3대 미니 컨트롤타워 '안정·중용' 기조 뚜렷
- [i-point]FSN 계열 애드쿠아, KODAF 2024 단독 그랑프리 수상
- [Company Watch]'시지메드텍 인수' 시지바이오, 재생의료 퍼즐 완성
- 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체제' 유지에도 드러난 변화의지
- [thebell interview]토모큐브 "非 바이오 빠른 성과, 확장성 입증한 첫 계약"
- [한미 오너가 분쟁]약품 임총 가를 41.42%의결권, 4자연합-임종훈 법정 공방
- [2024 이사회 평가]서연이화, 높은 경영성과…'선제적' BSM 도입
- [이슈 & 보드]웅진 이사회의 윤새봄 파워…오너일가 영향력 절대적
- [2024 이사회 평가]고려제강, 1점대 점수로 드러난 '평가프로세스·구성' 한계
- [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조용히 가라앉은 태양광…OCI·한화 희비 교차
양귀남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계열사 매각대금 두둑 '위기를 기회로'
- [대양금속 편입나선 KH그룹]법정 공방 격화, 해 넘기는 분쟁
- [i-point]투비소프트, '소프트웨이브 2024' 참여
- [i-point]파라텍, 우크라이나 소방기업 MOU 체결
- [i-point]에이루트, 프리미엄 POS 프린터 시장 공략 본격화
- [다시 돌아온 초록뱀 그룹]지오릿에너지 CB 510억 출자 마무리, 투자행보 본격화
- [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미코바이오메드, 엔케이맥스 출신 인사 포진
- [i-point]오르비텍, 엑스플러스 105억 유상증자 참여 예고
- [i-point]제이스코홀딩스, 필리핀 레가스피강 포트 착공
- [i-point]파라텍, KCL과 차세대 스프링클러 개발 업무협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