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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티켓 파워]에스앤코 <알라딘> 한국 상륙, 첫 주부터 흥행 돌풍[뮤지컬] 초도 흥행 성적표, 객석점유율 93%…사실상 티켓 완판

이지혜 기자공개 2024-12-09 08:21:36

[편집자주]

공연예술산업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수익도, 티켓 판매량도 드러나지 않는다. 정보는 알음알음 한정된 인맥 사이에서만 돌고 정보의 신뢰도나 객관성을 담보할 수도 없다. 정부가 나서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을 만들고 법을 개정했지만 시장에 만연한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까지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정보의 투명성과 비대칭성 개선은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해 산업 성장의 토대를 다지기 위한 제반 조건이다. 이에 더벨은 파편처럼 흩어진 공연예술산업의 데이터를 퍼즐처럼 맞춰 공연의 실제 티켓 파워를 가늠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6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브로드웨이 히트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 초연 첫 주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상 전석 매진이나 다름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초기 흥행은 향후 공연 성패를 가늠할 핵심 지표다. <알라딘>이 내년 6월까지 장기 공연을 예고한 만큼 초기 관객들의 입소문이 앞으로의 흥행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형 작품인 데다 티켓 가격이 평균을 웃도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 이에 제작사 에스앤코도 한시름 놓을 것으로 보인다.

◇개막 열흘 만에 티켓 판매 1만장 돌파, 디즈니IP 파워

6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 뮤지컬 <알라딘>이 개막한 샤롯데씨어터에서 11월 22일 금요일부터 12월 1일 일요일까지 총 1만4920장의 티켓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샤롯데씨어터의 객석 수가 총 1230석인 점, <알라딘>이 총 13회 공연된 점을 고려하면 이를 기준으로 한 객석 점유율은 93.3% 정도다.

<알라딘>이 17일부터 21일까지 프리뷰 공연을 진행한 점을 고려하면 실제 티켓 판매량은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알라딘>이 개막하자마자 전석 매진에 가까운 기록을 세우며 흥행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예매순위에서도 알 수 있다. 월간 최대 티켓예매액을 기록한 작품은 <알라딘>인 것으로 집계됐다.


뮤지컬업계 관계자는 "초기 티켓 판매율은 작품의 흥행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며 "첫 주 성적은 초기 관객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향후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알라딘>이 성공적인 첫 걸음을 뗄 수 있었던 데는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우선 디즈니의 강력한 IP(지식재산권) 파워가 주효했다. <알라딘>은 1992년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다. 이 작품의 주제가 ‘A Whole New World’는 빌보드 핫 100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 뒤로도 <알라딘>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2019년 실사 영화로 개봉한 동명의 영화는 한국에서 천만관객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뮤지컬로서도 작품성이 검증된 상태다. 뮤지컬 <알라딘>은 브로드웨이에서 2014년 3월 초연된 이후 3500회 이상 공연되며 최장기 공연 15위를 기록했다. 이는 뮤지컬 <알라딘>이 한국에서 초연작이라는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됐다.

화려한 캐스팅도 흥행에 한 몫했다. 제작사 에스앤코는 '알라딘' 역에 최고의 티켓 파워를 갖췄다고 평가받는 배우를 기용했다.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씨 등이다. 극의 재미를 더하며 개성을 부여하는 '지니' 역으로는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등 실력파 배우를 캐스팅했다.

여느 대형 뮤지컬보다 무대 조명이나 장치, 의상 등 연출도 화려하다. <알라딘>에는 84회의 일루전과 특수효과가 쓰였다. 또 9개국에서 공수한 2000여 개의 패브릭을 활용한 화려한 의상을 투입했다.

에스앤코 관계자는 "<알라딘>은 이미 2월 공연까지 티켓이 완판된 상태"라며 "공연별로 시야장애석, 공연장 보유석 등이 제외돼 실제 판매 모수가 객석 수와 다르므로 객석 점유율은 훨씬 높다"고 말했다.

◇제작비 수백억 추정, 최고가 티켓가격·장기공연 이유


화려한 캐스팅과 디즈니의 IP, 대규모의 무대 장치 등은 <알라딘>에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배경이기도 하다. <알라딘>에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최근 개막한 라이선스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을 통틀어 제작비 규모가 가장 많이 들었다고 전해진다.

이에 따라 <알라딘>은 투자사도 비교적 많은 편이다. 대구MBC와 IBK기업은행, 로간벤처스, 기술보증기금 등이 투자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뒷받침하듯 <알라딘>은 티켓 가격이 평균치를 웃돈다. VIP석 티켓 가격이 19만원이고 R석은 16만원, S석 13만원, A석 9만원이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대형 뮤지컬 작품의 티켓 가격 평균이 VIP석은 17만원, R석 14만원, S석 11만원, A석 8만원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최소 1~2만원가량 티켓 가격이 비싸다.

<알라딘>이 샤롯데씨어터에서 6개월 이상 장기 공연을 이어가는 배경이기도 하다. <알라딘>은 샤롯데씨어터에서 내년 6월 2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장장 7개월간 상연된다는 뜻이다. 그리고 내년 7월부터는 에스앤코의 모회사인 클립서비스가 보유한 부산 극장 드림씨어터에서도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뮤지컬은 특성상 장기공연을 진행할수록 고정비 부담을 분산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아진다.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하는 만큼 이런 효과를 노려 장기공연을 진행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동원 에스앤코 대표이사는 "모든 세대에게 사랑받는 <알라딘>은 오직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과 판타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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