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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개편 프리뷰]'2조 육박' 롯데관광개발, 자산재평가의 명암유형자산 팽창, 재무개선 효과…이사회 의무 강화도 목전

원충희 기자공개 2024-12-13 08:24:59

[편집자주]

기업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이사회 구성과 구조를 변화 시킨다. 합병과 분할, 상장 등으로 회사에 큰 변화가 생길 때는 물론 인사 또는 법규와 맞물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현행 상법상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이사회에 또 다른 의무가 주어진다. THE CFO는 상장기업의 자산 추이를 통해 이사회 개편 신호를 미리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1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초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보유하고 있던 리조트의 건물과 토지 등의 실질가치를 반영하면서 자산과 자본이 불어나자 부채비율이 개선되고 적자 규모를 대폭 줄였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이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커진 만큼 이사회 규제 강화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연말 기준으로 2조원을 넘을 경우 사외이사 추가 선임과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의 설치 의무가 주어진다.

◇재무개선 위한 자산재평가, 개별 총자산도 1.9조로 팽창

롯데관광개발은 지난 3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건물과 토지 지분(전체 연면적의 59.02%)에 대한 자산재평가를 단행, 평가금액 1조8405억원을 2분기 말 회계에 반영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선 토지나 건물 등 유형자산의 평가법이 두 가지인데 최초 취득시점의 금액으로 매년 감가상각만 하는 원가법과 현재 실질가치를 반영하고 결산기마다 조정하는 재평가법이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그동안 원가법으로 유형자산을 기재했지만 이번에 재평가법으로 바꿨다. 목적은 재무구조 개선이다. 이번 자산재평가로 롯데관광개발은 기존 장부가(1조2130억원)과의 차액 6275억원이 자산에 반영됐다. 이로 인해 연결기준 총자산은 2조3916억원, 5037억원이 자기자본으로 반영되면서 2023년 말 656억원에서 5693억원으로 8.7배 급증했다.


덕분에 2591%에 이르던 부채비율은 재산재평가로 320%까지 낮아졌다. 총부채가 1조7914억원으로 늘었지만 자기자본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또 회계적으로 이월결손금 공제가 발생하면서 당기순손실도 25억2100만원으로 대폭 줄었다.

9월 말 연결기준 총자산은 2조1729억원, 부채비율은 498.9%를 기록했다. 자산재평가로 인해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다만 외형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별도기준으로 보면 3분기 말 기준 총자산 1조9090억원으로 전년 말(1조7130억원)대비 11.4% 증가했다.

◇'별도 2조' 넘으면 사외이사 추가 선임, 감사위·사추위 설치 의무

2조원을 목전에 두면서 이사회 의무 강화 역시 눈앞에 다가 왔다. 상법상 연도말 별도기준 총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는 사외이사를 이사회 구성원의 과반으로 두고 이사회 내 감사위와 사추위 설치 의무가 주어진다.

롯데관광개발 이사회는 현재 6명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는 2명으로 아직 과반이 이르지 못하고 있다. 김기병 경영총괄 대표(회장)과 백현 여행부문 총괄 대표(사장), 김한준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부문 대표(사장) 등 대표이사 3명과 신정희 마케팅 부문 담당이사가 사내이사로 들어와 있다.

사외이사로는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과 유동수 전 한국관광공사 경영본부장이 있다. 유 사외이사는 롯데관광개발 대표이사를 지낸 경력이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별도자산 2조원을 넘을 경우 사외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해야 한다. 물론 사내이사 중 한두 명 정도 뺀다면 그 수는 훨씬 줄어든다. 또 현재 이사회에서 별도 위원회도 따로 설치하지 않고 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모두 존재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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