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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오 인수 강행'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차입금' 활용 소재 관련 신성장동력 'CNT 사업' 적합 판단, 시장 의구심 지속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13 10:14:37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2일 13: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쇄회로기판(PCB) 기업 이수페타시스가 금융감독원에 제동에도 불구하고 제이오 인수 강행에 나선다. 유상 증자 계획도 유지한다. 다만 주가 하락에 따라 조달금액 5500억원에서 3719억원으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사측은 부족한 조달금액은 내부자금과 은행 차입금 등을 활용할 계획이다. 신주 예상발행가 기준으로 제이오 인수자금 971억원과 시설투자 자금 808억원이 부족하다.

◇유상증자 의지 확고, 2010만주 신규 발행 계획

이수페타시스는 11일 정정신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정정신고서를 살펴보면 유상증자 관련 일정들은 순연됐으나 주당 0.30831766주를 배정, 2010만3080주를 신규 발행하겠다는 계획은 유지됐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55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었다. 이중 3000억원 금액을 제이오 인수에, 2500억원을 신규 5공장 부지 매입 및 시설 투자 및 공정 자동화 추진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활용한다는 방침이었다. 이에 주주들은 크게 반발했다. 제이오와 이수페타시스의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만큼 유상증자의 당위성이 적기 때문이다.

제이오는 탄소나노튜브(CNT)와 플랜트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이수페타시스는 CNT 소재 사업 진출로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성을 강화하겠다며 제이오 인수 배경에 대해 설명했지만 올해 3분기 기준 전지소재 관련 매출은 11.75%에 불과하다. 88% 이상의 매출이 플랜트엔지니어링에서 발생했다.

금융감독원도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에 제동을 걸었다. 지난 2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신고서의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아니한 경우, 또는 그 증권신고서 중 중요사항에 관하여 거짓의 기재 또는 표시가 있거나 중요사항이 기재 또는 표시되지 아니한 경우와, 중요사항의 기재나 표시내용이 불분명하여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판단을 저해하거나 투자자에게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주주들과 증권업계에서는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청으로 이수페타시스가 제이오 인수를 포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수페타시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타법인취득자금 및 시설자금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내부자금과 은행차입금을 활용해 필요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제이오 인수 의지를 명확히 했다. 유상증자를 발표했던 시점보다 주가가 많이 떨어진 만큼 신주 예상발행가 기준 제이오 인수자금은 971억원, 시설투자 자금은 808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이번 정정신고서에서는 인수 배경에 대해서도 상세히 기재했다. 사측은 "기술력, 상업화 및 확장성 측면에서 PCB 수직적 연관 사업인 동박적층판(CCL) 사업 등 PCB 원재료 관련 사업, 수평적 사업확장 차원에서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반도체 패키징 사업 등을 검토하였으나 PCB 산업의 밸류체인이 협소하여 연관사업 분야의 신규사업 아이템 발굴이 어렵고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 중 적정 인수대상을 발견하기에 어려움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검토 기준을 PCB 산업 내 기업이 아닌 소재 사업으로 범위를 확장하여 검토를 진행했고, 실리콘 포토닉스, 탄소나노튜브, 동박 등 신사업을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CNT 사업이 상기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CNT 사업, PCB와 시너지 가능하다?

이수페타시스 주주들은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를 악재로 인식하고 있다. 정정신고서 제출 후 첫 거래일인 12일 12시 30분 기준 이수페타시스의 주가는 11% 이상 하락한 2만1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7월 주가와 비교하면 반 토막 이상 하락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제이오 인수 당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제이오가 생산 중인 CNT는 주로 이차전지 도전재용 CNT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이수페타시스는 정정신고서를 통해 "제이오와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은 모두 이차전지 밸류체인 내에 속하지만 제이오의 기술은 양극과 음극에 적용되고, 이수스페셜티케미컬의 기술은 전해액에 한정되므로 기술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낮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CNT는 전도성 및 내구성 특성 덕분에 PCB의 고성능 전자소자에 적용 가능성이 높아, 제이오의 CNT 사업은 황화리튬 소재 사업보다는 PCB 사업과의 연계성 및 시너지가 더 가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이번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효력은 27일 발생한다. 이후 신주 발행가 확정과 기존 주주 청약, 실권주 대상 일반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25년 3월 중으로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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