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 스타트업 줌인]시드 브릿지 받은 아론, EV 충전 디지털 전환 박차①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전기차 충전 고질적인 문제 해결…PoC 한창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16 08:12:01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8: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투자유치 혹한기가 지속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정체(캐즘)와 인천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화재,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등 다양한 요인이 겹치면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이처럼 투자 혹한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 아론이 시드 브릿지 라운드 투자를 유치해 주목받는다. 회사는 전기차 충전 과정의 불편한 결제 과정을 혁신하고 화재와 충전기 고장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를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해결하려는 기업이다.
◇IoT 기기 연결해 충전 문제 해결
아론은 지난 2022년 7월 남재현 대표가 설립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스타트업이다.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에서 학사, 석사를 마친 남 대표는 멘탈 헬스케어 스타트업 '와이브레인'과 가상현실(VR) 환경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룩시드랩스'를 창업해 엑시트한 경험을 가진 연쇄창업가다.
남 대표는 전기차 충전 서비스의 안전성과 편의성 부족 문제를 소프트웨어 솔루션으로 해결하기 위해 또 한번 창업에 도전했다. 하드웨어 중심으로 흘러가는 전기차 충전 산업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취약점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을 가지고 있다.
단순히 충전기를 설치하는 하드웨어 중심의 접근 방식을 넘어, 충전 인프라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충전소 운영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게 그가 가진 포부다.
아론의 핵심 서비스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차지메이트다. 이 서비스는 충전기, 화재 감지기, CCTV, 소화 장비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합해 한 플랫폼에서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각 장비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분석해 문제 발생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더불어 충전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해 충전기 하드웨어 교체 없이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다.
◇투자금으로 PoC 박차
아론은 전기차 충전 산업의 디지털 전환이라는 목표를 내세워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회사는 지난달 시드브릿지 라운드를 통해 소풍벤처스와 롯데벤처스로부터 6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3월엔 더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아론은 소풍벤처스를 통해 지난 8월 팁스에도 선정됐다. 회사는 확보한 투자금을 바탕으로 솔루션 상용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지메이트를 통한 디지털 전환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목표다. 투자받은 자금은 영업과 충전 사이트 확장에 활용할 예정이다.
남 대표는 "파트너사나 투자사를 만나면 아론의 비전이 정말 좋은데, 실제로 작동하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시장에서 비즈니스 모델(BM)을 검증하려 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 아론은 차지메이트를 △아파트 △호텔 △오피스 빌딩 △쇼핑몰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제조사·CPO 아니다…수익 모델은 '구독'
아론은 차지메이트를 전기차 충전사업자(CPO)에 제공하고 월단위로 구독 요금을 받을 예정이다. 차지메이트를 통해 하드웨어 교체 없이도 전기차 충전의 고질적인 문제점을 해결해 CPO들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돕는 방식이다.
아론은 충전기를 직접 제조하거나 CPO 사업에 진출할 계획은 없다고 강조했다. 충전 사이트를 구축하는 이유는 기술증명(PoC)을 위한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충전 사이트를 구축할 때도 충전기, CCTV 제조업체 등 하드웨어 기업과 협업해 진행한다. 아론이 협업사로부터 디바이스를 직접 구매하고 이를 패키징해 고객사에 판매하는 형태다.
실제로 아론은 B2B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기차 충전기 제조업체 에바와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고도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전기차 충전 서비스 접근성 확장을 위한 MOU를 맺었다. 이외에도 다양한 CPO를 만나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남 대표는 "CPO는 아론에게 경쟁사가 아니라 고객사"라며 "CPO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솔루션으로 수익 모델을 넓혀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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