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 충전 스타트업 줌인]'파트너십'으로 성장한 플러그링크…내년 BEP 달성①충전기 제조 대신 IT 솔루션 집중…올해 매출 200억 전망
이성우 기자공개 2024-12-11 08:57:25
[편집자주]
국내에 전기차가 급격히 보급되던 2010년대 후반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생겨났다. 이들은 저마다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충전기 제조, 운영, 플랫폼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입증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대기업이 인수합병(M&A)을 통해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기차 캐즘에 화재 우려까지 더해졌다. 그럼에도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충전 밸류체인 스타트업의 성장 가치는 빛을 발하고 있다. 더벨은 전기차 충전 스타트업들의 현황과 경영 전략, 향후 비전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9일 14: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완속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플러그링크가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든 회사는 4년만에 업계 5위 자리에 올랐다.성장 비결은 파트너십이다. 플러그링크는 충전기를 직접 제조하지 않고 협력사를 구했다. 인프라 투자를 따로 받아 충전기를 설치하고 투자자와 충전료 수익을 공유했다. 올해 200억원 매출을 달성이 기대되는 회사는 내년 손익분기점(BEP)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누적회원 10만명…스마트 차징으로 효율 극대화
지난 2021년 7월 설립된 플러그링크는 아파트를 중심으로 완속 충전기를 서비스하는 전기차 플랫폼 충전사업자(CPO)다. 엔라이튼, 에너지인프라자산운용, 삼일회계법인, 한국기업평가 등을 거친 강인철 대표가 설립했다. 회사는 완속 충전기 약 1만6000기를 계약했다. 누적회원수는 약 10만명이다.
플러그링크는 저렴한 충전 요금과 편리한 QR코드 기반 충전 서비스로 이용자를 빠르게 끌어모았다. 현재는 블루투스 기반의 특허 기술 이용해 차량 모델에 상관없이 곧바로 충전할 수 있는 '간편충전(PnC) 서비스’를 제공한다.
플러그링크는 자사 충전기에 △피크타임을 피한 분산 충전 △전기료 저가 시간대 집중 충전 등을 수행하는 전력 관리 기술 '스마트 차징'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전력 원가를 관리하고 충전 효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회사는 스마트 차징 덕분에 충전 원가 자체가 타사 대비 15%에서 20% 정도 낮다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피크타임의 전력 사용 분산을 통해 건물 전력 과부하 피해도 줄일 수 있다. 또 충전 점유율에 따른 전력 분배 기술로 제한된 전력망 내에 최대한 많은 충전기를 설치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충전기로 업무 자동화도 이뤄냈다. 충전기에 통신 모듈이 탑재돼 즉각적으로 기기의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다. 이를 통해 1인당 생산성을 높였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플러그링크는 수백억원대 매출을 내고 있지만, 임직원 수는 29명이다.
◇제조사와 협업하고 인프라 투자 유치
플러그링크는 창업 이후 빠른 성장에 초점을 맞췄다. 설립 당시에도 이미 후발주자였기 때문에 덩치를 먼저 키워야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파트너십을 맺는 전략을 선택했다. 협업을 통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강인철 대표는 "플랫폼 회사들이 스케일링에 성공한 경우를 보면 대부분 내재화보다는 파트너십을 선택한다"며 "완속 충전기 한대를 설치하는 데 200만원에서 250만원 정도 필요해 덩치를 키우는 데 제약 요소가 큰 분야라고 생각해서 파트너십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플러그링크는 충전기 제조를 직접 하지 않고 협력사에 맡겼다. 완속 충전기 자체가 단순한 설비이다 보니 자체 제조를 해도 특별한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플러그링크는 설계 단계부터 제조사와 협업하고 원하는 스펙을 요구하고 있다. 충전 사업을 서비스업으로 정의 내리고 제조사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충전기 설치는 법인투자 대신 충전기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를 받아서 진행했다. 대체투자는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주식과 채권 외의 자산군에 투자하는 것을 의미한다. 플러그링크는 지금까지 KDB인프라자산운용, 지역도시가스가 등으로부터 총 265억원을 투자 받아 충전기를 설치했다. 충전 수익을 활용해 인프라 펀드들에 수익을 지급하고 있다.
◇PLC 충전기 운영 개시…내년 흑자전환 도전
최근 플러그링크는 업계 최초로 환경부가 인증한 화재예방형 스마트 제어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하고 운영을 개시했다. 스마트 제어 충전기란 전기차 화재 예방 기여를 목적으로 PLC(Power Line Communication) 모뎀 장착을 통해 충전 중 배터리 정보 수집이 가능한 충전기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량 실시간 확인, 배터리 상태 정보 수집, SoC 제어 기능을 수행하는 완속충전기는 능동적으로 충전을 제어함으로써 충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화재 및 과충전 위험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기록한 플러그링크는 올해 매출 2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두배 증가한 수치다. 회사는 지난 6월 첫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이를 지속하진 못했다. 내년엔 연간 BEP를 맞춘다는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베스트
-
- '반도체 패키지 접합' 아큐레이저, 시리즈A 유치 '순항'
- [VC 투자기업]'클라우드' 아콘소프트, 시리즈A2 10억 유치 '완료'
- [VC 투자기업]'로봇 모빌리티' 서울다이나믹스, 글로벌 시장 '노크'
- [VC 투자기업]‘테이블오더 시스템’ 메뉴톡, 미국법인 설립한다
- [1203 비상계엄 후폭풍]정국 혼란 속 '컴업' 개막…45개국 참여 영향 ↓
- "스페이스웨이비, 미국 법인 설립…130억 매출 조준"
- "뉴빌리티, R&D 투자 가속…시리즈B 내년 순연"
- [조각투자 톺아보기]뮤직카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후 과제 '한도 증액'
- [EV 충전 스타트업 줌인/thebell interview]"플러그링크, '볼트온 전략' 시동...시리즈B 400억 목표“
- 모회사 유동성 확보…퓨리오젠 투자사 '불확실성 제거'
이성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V 충전 스타트업 줌인/thebell interview]"플러그링크, '볼트온 전략' 시동...시리즈B 400억 목표“
- [EV 충전 스타트업 줌인]'파트너십'으로 성장한 플러그링크…내년 BEP 달성
- [EV 충전 스타트업 줌인/thebell interview]"피트인, LPG 택시 대체할 것…120억 시리즈A 목표"
- 삼호그린인베, 390억 펀드 청산 1년 연장
- [EV 충전 스타트업 줌인]영업용 전기차 배터리 교체, 피트인이 '공유'로 해결한다
- 아주IB투자, 600억 '해외진출플랫폼펀드' 청산 연장
- [VC 투자기업]엑시나, 미국 법인에 21억 투입…글로벌 공략 시동
- '출자 제재 풀린' 미래에셋벤처, AI펀드 결성 '청신호'
- [Red & Blue]반등 모멘텀 만든 파두…실적과 신뢰는 '회복중'
- [Red & Blue]요동치는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IPO 대어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