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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그 이후]신의 한수 된 인적분할...현대그린푸드 성장 '재평가'①지주 전환 후 각사 재무 강화 흐름 뚜렷...기관 러브콜에 밸류 흐름 '견조'

김소라 기자공개 2024-12-20 08:24:04

[편집자주]

기업은 전략적으로 분할을 결정한다. 크게 인적분할과 물적분할 방식으로 나뉜다. 각기 분할 의도나 목적은 제각각이나 기업 성장이라는 장기 방향성은 동일하다. 가치 재평가, 재무 융통성 확대, 사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후속 효과를 기대한다. 다만 하나였던 몸체가 둘로 나뉘는 만큼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도 크다. 지난 3년간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 상장사 100여 곳 이상이 분할을 진행했다. 이들 기업이 당초 도모했던 기대 효과가 실현되고 있는지 THE CFO가 이들의 밸류 및 재무 현주소를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6일 15:33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지주사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외형을 확장했다. 지난해 인적분할을 계기로 지주로서 색깔이 명확해지면서다. 연결 법인들을 신속히 늘리며 그룹 내 영향력을 키웠다.

분리된 신설 법인 역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급식 및 식자재 사업으로부터 수익을 지속 창출하는 가운데 재무구조는 견조한 흐름을 띄고 있다. 이를 토대로 주주 정책을 강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기관들도 이에 적극 화답하며 근래 밸류는 크게 뛰어오른 모습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은 지난해 굵직한 지배구조 재편 작업을 진행했다. 기존 급식 사업 법인인 '현대그린푸드'를 인적분할해 지주 체제로 물꼬를 텄다. 현대지에프홀딩스와 사업 법인 현대그린푸드로 분리했다. 이후 같은 해 현물출자 등 유상증자 작업을 통해 현대지에프홀딩스와 현대그린푸드 간 수직 지배 체계를 완성했다.


분할 2년 차 각 법인은 원활한 성장 궤적을 그리고 있다. 인적분할 전 대비 양사 모두 기초 체력이 늘었다. 수익 확보를 통해 자본을 확충한 덕이다. 일례로 올 반기 말 현대그린푸드 별도 순자산액은 인적분할 전인 2022년 6월 말 대비 24% 증가한 6570억원을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구내 식당 수요가 증가하는 등 당해 급식부문 영업 성적이 개선된 것이 주효히 작용했다.

연결 회계 기준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는 잘 나타난다. 종속 법인으로부터 인식한 이익분이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산업체 대상 급식 서비스 제공 업체인 '현대캐터링시스템' 이익 증가분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올 3분기 현대캐터링시스템 순익은 전년대비 32배 이상 증가한 90억원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현지 급식 서비스 자회사 또한 동 기간 흑자 전환하며 현대그린푸드 연결 수익 확보에 기여했다.


지주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자회사 영업 실적 호조에 직수혜를 누렸다. 종속·관계 법인으로부터 배당 수익을 여유 있게 수취한 덕이다. 올 3분기 현대지에프홀딩스 누적 배당 수익은 전년대비 130% 가량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수취 배당액이 각각 91억원, 84억원으로 종속·관계 법인 중 가장 컸다. 분할 신설 법인 현대그린푸드에서도 올해 약 42억원을 배당으로 수취했다.

투자 법인 가짓수를 늘린 덕에 결과적으로 수익이 드라마틱하게 개선됐다. 투자 법인 대상의 경영 자문 및 배당 수익 등이 큰 폭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올 반기 현대지에프홀딩스 연결 매출액은 약 3조2400만원으로 인적분할 전 33억원(2022년 6월) 수준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였다.

분할 사업 법인인 현대그린푸드와 비교해도 수익분이 훨씬 컸다. 올해 반기 기준 현대그린푸드 매출분과 3배 가량 차이가 났다. 지난해 말 지주사 전환 후 종속 법인을 신속히 늘리며 연결 수익분이 크게 증가했다.


원활한 수익 창출이 뒷받침되며 재무 안정성은 일제히 강화됐다. 양사 모두 현금성 자산을 순조롭게 확보한 덕에 부채 상환 역량이 개선됐다.

특히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경우 최근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연결 법인들을 통해 유동성을 확충한 덕이다. 현대그린푸드는 현금 가용력을 더 키웠다. 지난해 초 신규 출범 당시 대비 근래 순차입금액이 140% 가량 더 내린 마이너스(-) 947억원을 기록했다.

밸류 면에서도 현대그린푸드는 성장 여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1년 간 주가 수익률은 30%대로 집계된다. 일찍이 주주 정책 강화 기조를 발표하며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올초 연 배당총액 110억원 이상 및 발행주식 총수의 10.6% 수준의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그 결과 이달 기준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외국인 기관투자자 지분은 25%대로 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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