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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승부수]금호타이어, 북미 조직 확대…위기 딛고 실적 '고공행진'북미마케팅담당 조직 신설…조남화 전무·윤장혁 상무 '투톱 체제'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06 11:20:4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형과 손익의 성장을 넘어 프리미엄 브랜드로 도약할 것."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가 올해 수립한 경영 전략의 방향성이다. 2010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재무구조 개선 등 정상화 단계를 밟은 금호타이어는 2022년 흑자전환 후 지난해 연간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두며 오랜 시간에 걸쳐 큰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올해는 실적 우상향을 이어가기 위한 신규 투자와 고객사 확보 등의 경영 전략을 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지난해 임원인사 단행 전 '원 포인트' 인사를 단행해 북미 조직의 규모를 확대했다. 예상치 못했던 시기에 특정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만큼, 북미 시장을 보다 주의 깊게 챙기고, 매출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북미 조직 확대…실적 상승 키워드는 '해외 시장'

2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 발표 전 북미 조직의 개편을 선제적으로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주본부 조직 내 북미마케팅담당 부서를 신설해 인력을 늘린 동시에 윤장혁 상무(사진)를 총괄로 선임했다. 해당 인사는 승진이 아닌 보직 이동이여서 예고 없이 조용히 진행됐다.

윤 상무는 미주본부를 총괄하는 조남화 전무와 협력해 북미 시장의 마케팅 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북미는 금호타이어의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해 내수 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비중이 높은 곳이다. 윤 상무는 마케팅 역량을 키워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후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글로벌 타이어 수요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북미 시장에 힘을 주면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앞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3조2914억원과 영업이익 4373억원을 거둬 최대 실적을 거둔 2022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10%, 83% 늘리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률도 13%를 거둬 두 자릿수에 안착했다.

호실적은 해외 시장이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금호타이어의 유럽·북미·중남미·아시아 등 해외 지역 매출액은 2조77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며 전체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은 84%에 달했다.

현금흐름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호타이어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652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전체 OCF 6093억원을 3개 분기 만에 뛰어넘었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재고자산이 2023년 말 대비 1229억원 늘어나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664억원에 그쳤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북미 시장의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마케팅담당 부서를 신설했다"며 "올해도 최대 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무부터 개선, 올해는 '프리미엄 브랜드' 목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재무 개선에 힘을 쏟았다.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면서 악화된 재무를 정상화하는 데 우선 점을 뒀다. 영업활동이 정상화한 가운데 차입금 감축과 금융비용 부담까지 경감하면서 재무적으로도 한층 안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말 기준 금호타이어의 총차입금은 1조983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2년 말 2조3514억원에서 2023년 말 2조1858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도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이 주목된다. 다만 현금성자산이 2023년 말 337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849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순차입금은 56억원 늘어났다.

차입금 규모가 줄면서 이자비용 지출은 크게 줄었다. 2022년 962억원에서 경영 정상화 및 금리 인상 등을 이유로 2023년 1630억원까지 이자비용 지출이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말까지 지출한 이자비용은 989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호타이어는 개선된 재무를 앞세워 고부가가치 라인업 확대에 나선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프리미엄 프랜드로의 도약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라고 언급했다.

생존을 위해 차별성을 만들어 경쟁 포지션을 한 단계 더 높인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판가혁신, 원가혁신, 품질혁신 3개 영역에서 100여개의 전사 중점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아울러 내년 대표 키워드를 '불확실성'으로 낙점, 유연한 조직문화와 효율적인 소통, 위기관리 역량 강화를 내세웠다.

정일택 금호타이어 대표이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인 매출 4조5000억원을 넘기고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올해도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를 목표하며 실적 우상향을 목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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