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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미술시장 가늠자]한국화·고미술품 딜 대폭 축소⑦고미술 강한 마이아트, 낙찰총액 절반 이하로

서은내 기자공개 2025-01-13 07:28:27

[편집자주]

2024년은 미술시장이 숨고르기를 한 해였다. 3년 전 유례없는 호황기 이후 지속된 침체기다. 2024년 하반기 각종 데이터 지표와 유통업계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새롭게 다가올 한 해 역시 긍정적인 전망을 내리기는 어려워 보이는 분위기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조사 데이터와 자체 집계한 옥션 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국 미술시장의 현황을 살펴보고 2025년을 전망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취급하는 작품의 분야별로 크게 서양화를 비롯한 현대미술 파트와 고미술 파트로 나눠볼 수 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이 두 분야를 모두 다룬다.

2024년 옥션시장은 전반적으로 하락세였다. 그 중에서도 고미술품 딜의 축소가 눈에 띄게 드러났다.

현대미술 뒷받침하던 근대기 회화 '주춤'

정태희 서울옥션 경매사업팀장은 최근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미술시장 결산 세미나에서 "경매 시장이 꺾일 때 견고하게 버텨준 것은 한국 근대기 회화나 고미술 작품의 영역이었다"며 "이 영역은 매니아 층이 꾸준해 현대미술이나 서양화 분야가 무너질때 이를 받치는 역할을 해왔는데 지난해 경매시장에서는 고미술도 많이 주춤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고미술 분야의 하락 추세가 유독 크게 다가온 것은 한 해 전인 2023년과 대비됐기 때문이다. 2023년은 고미술에 특화한 옥션회사인 마이아트옥션 등을 포함해 고미술 시장이 빛을 발했던 해였다. 마이아트옥션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에 이어 국내 미술품 옥션회사 중 낙찰총액 기준 3위사다.

마이아트옥션은 2023년 5월 경매에서 '백자청화오조룡문호'가 70억원에 낙찰돼 시장의 눈길을 끌었다. 해당 작품은 높이가 56cm의 초대형 백자 항아리다. 이례적으로 서울옥션이나 케이옥션이 아닌 마이아트옥션의 해당 낙찰작이 2023년 경매시장을 통틀어 최고가 낙찰작품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2023년까지 강세를 보였던 마이아트옥션은 2024년 들어 낙찰총액이 전년 수치의 절반 이하로 크게 감소했다. 한국미술품시가감정협회와 아트프라이스가 발표한 결산 자료에 따르면 마이아트옥션의 낙찰총액은 2023년 295억원에서 136억원으로 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고미술 낙찰액 서울옥션 65억, 케이옥션 15억

더벨의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오프라인 경매 집계 결과 한국화와 고미술 파트의 낙찰총액은 지난해 서울옥션이 36억원, 케이옥션이 15억원으로 총 50억원 가량을 기록했다. 서울옥션의 경우 지난해 1월 라이브 옥션으로 진행한 박생광·박래현 2인 작품 경매 결과까지 합치면 낙찰총액은 약 65억원이다.

낙찰총액을 기준으로 하면 서울옥션이 케이옥션 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다만 낙찰 건수로만 보면 케이옥션이 156건으로 서울옥션(149건)을 소폭 앞질렀다.

서울옥션은 지난해 1월 내고 박생광 화백과 우향 박래현 화백의 작품만 소싱해 총 143점을 모아 경매를 진행했다. 그 중 51점이 낙찰됐으며 한달만에 29억원의 고미술품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2월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이 13억원에 낙찰되며 고미술 섹션에서 낙찰총액이 22억원으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이후 4월과 6월, 10월과 12월에는 각각 3억원 수준에 그쳤다.

케이옥션은 서울옥션에 비해 거의 매달 경매에 꾸준히 고미술을 소개하며 소싱에 힘을 쏟았다. 비교적 높은 낙찰률을 기록하며 분전했으나 결과적으로 낙찰총액은 연간 총 15억원 수준에서 마무리했다.

작품 하나당 5억원 이상에서 낙찰된 작품으로는 서울옥션 1월 경매에서 거래된 박래현의 '이른 아침(6억5000만원)'과 서울옥션 3월 경매에서 낙찰된 안중근 의사의 '인심조석변산색고금동(13억원)' 정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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