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VC 로드맵]김학균 퀀텀벤처스 대표 "기술 투자가 글로벌 투자"1000억 펀딩 목표…일본·동남아시아 파트너십 구축 중
이성우 기자공개 2025-01-22 08:34:5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0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도 기술 투자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기술 투자는 글로벌화와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세컨더리펀드 위탁운용사(GP)에 지원했으며, 해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펀드도 기획 중이다. 꾸준히 만들어 온 기술펀드도 결성할 때가 됐다. 올해 총 1000억원 펀딩을 목표로 하고 있다."김학균 퀀텀벤처스코리아 대표(사진)가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퀀텀벤처스코리아 본사에서 진행한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7년 설립된 벤처캐피탈(VC) 퀀텀벤처스코리아는 김 대표를 포함해 10명의 투자 운용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기술 투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지난해 펀딩부터 투자, 회수까지 고르게 진행했다. 올해는 세컨더리펀드, 기술펀드, 글로벌펀드, 프로젝트펀드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조합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반도체·인공지능 주목…글로벌펀드 만든다
더벨이 국내 64개 VC를 대상으로 집계한 '2024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지난해 120억원 펀딩에 성공했다. 51개 기업에 약 550억원을 투자했고, 16개 기업으로부터 166억원을 투자 회수했다. 운용자산(AUM)은 2929억원이다. 회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 및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 분야의 기업 투자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올해도 기술 투자 중심 운용 기조를 유지한다. 김 대표는 "좋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글로벌화라고 생각한다"며 "경쟁력 있는 기술을 가진 기업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인공지능(AI), 기후 분야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00억원대 펀딩에 그쳤던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올해 펀드 결성에 집중할 예정이다. 먼저 글로벌펀드를 결성에 도전한다. 회사는 지금까지 글로벌펀드를 결성한 적이 없다. 김 대표는 "해외 기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글로벌 펀드를 지금 기획 중이고, 파트너십 물색 중인 상황"이라며 "현지화는 시기 상조이기 때문에 파트너십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퀀텀벤처스는 아시아권 VC와 파트너십을 협의 중이다. 김 대표는 "일본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인도 지역으로 뻗어나가려 한다"며 "특히 일본의 경우 VC 생태계가 탄탄하게 잘 조성돼 있는 것 같다"며 "좋은 투자처가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컨더리·기술·기후 등 다양한 펀드 만든다
△2020년 283억원 △2021년 380억원 △2022년 972억원 △2023년 310억원 펀딩에 성공한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올해 1000억원 펀딩에 도전한다. 지난해 회사는 한국성장금융 출자사업 세컨더리 매칭분야에 지원했다. 이 출자사업의 GP로 선정되면 한국성장금융으로부터 50억원을 출자 받아 3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주목적 투자 대상은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구주 및 LP 지분 유동화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세컨드리펀드 운용 경험도 있고, 전문 인력도 확보하고 있어 GP 선정에 자신감을 보였다. 회사는 2023년 299억원 규모 '퀀텀세컨더리제1호'를 결성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김 대표, 핵심운용인력은 김문선 상무다. 특히 한국벤처투자에서 10년간 투자 기획, 벤처펀드 출자 및 사후관리 업무를 담당한 김 상무는 세컨드리펀드 운용에 대한 전문성을 보유한 심사역으로 평가 받는다.
기술펀드도 올해 결성할 계획이다. 현재 퀀텀벤처스코리아는 14개 펀드를 운용 중이다. 기술 관련 펀드로는 △2023년 퀀텀10호 딥테크펀드(540억원) △2021년 퀀텀딥테크엔젤1호펀드(30억원) △2019년 퀀텀5G특화4차산업고급기술펀드(497억원) △퀀텀-코리아오메가4차산업핵심기술펀드(340억원)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이 펀드들은 운용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약 2년에 한번씩 기술펀드를 만들고 있는데, 새로운 기술펀드를 결성할 때가 됐다"고 전했다.
퀀텀벤처스코리아가 세컨더리펀드 GP에 선정되고, '퀀텀10호 딥테크펀드'의 결성총액과 비슷한 규모로 올해 기술펀드를 결성하게 되면, 두개 펀드만으로 총 800억원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회사는 △기후펀드 △지식재산권(IP) 프로젝트펀드 △사모펀드(PEF) 결성도 기획 중이다. 올해 반드시 결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영역을 꾸준히 확장해나가겠다는 의지다.
◇밸류에이션과 커뮤니케이션
김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회수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시장 변화에 맞춘 유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어려울수록 적절한 밸류에이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밸류에이션은 회사 가치의 높고 낮음의 평가가 아니라, 그 시기의 유동성에 따라 평가된다"며 "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포트폴리오사들과의 대화가 더욱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김 대표는 "기업가들과 투자자들 간의 교감이 필요하다"며 "대화를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경력 또한 적극적으로 활용해 포트폴리오사를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2000년 LG벤처투자(현 LB인베스트먼트) 투자본부 팀장으로 VC업계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7년 외국계 VC인 IDG벤처스코리아 이사, 2008년 독립계 VC인 인터베스트 투자본부 이사, 2009년 한화그룹 소속인 한화인베스트먼트 VC본부장을 거쳐 2015년 센트럴투자파트너스 대표직에 올랐다. 2017년부턴 퀀텀벤처스코리아를 설립해 운영해 오고 있다. VC 경력만 25년이다.
김 대표는 "그 동안 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포트폴리오사를 최대한으로 도우려 한다"며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추천하거나 인수합병(M&A)을 주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을 키우기 위해선 서로 간의 절실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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