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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어 프로파일]김앤장 M&A 자문의 선봉장 '김완석 변호사'랜드마크 딜에 다수 참여, 최고의 PEF 팀 결성 포부

감병근 기자공개 2025-02-03 08:14:3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1일 15시3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장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는 흔들림 없이 국내 1위 로펌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인수합병(M&A) 등 기업자문 분야에서도 왕좌 지위는 공고하다. 더벨 리그테이블 기준으로 M&A 법률자문 분야에서 작년까지 13년 연속 선두를 놓치지 않았다.

김앤장은 끊임없는 변화를 통해 현재의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M&A 그룹은 선도적 서비스 도입에 앞장서고 있다. 딜 소싱부터 인수 후 통합(PMI) 자문까지 가능한 국내 유일의 M&A 원스톱 서비스를 갖춘 것이 대표적 사례다.

김완석 변호사(사진)는 김앤장 M&A 자문의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인물로 거론된다. 왕성한 호기심을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 뛰어들어 국내 M&A 역사의 이정표가 된 딜들에 자문을 제공했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김 변호사는 인공지능(AI)을 M&A 자문에 활용하는 방안에도 큰 관심을 드러냈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수해 최고의 사모펀드(PEF) 전담 팀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성장스토리 : 왕성한 호기심, 폭넓은 이해 필요한 M&A에 매료

김 변호사는 2007년 서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사법시험에 합격한 건 재학 중인 2003년으로 사법연수원(35기)을 공동 수석으로 수료했다. 이후 육군법무관을 거쳐 2009년 김앤장에 입사했다. 이후에는 미국 UCLA 로스쿨도 졸업했다.

김 변호사의 입사 시기는 김앤장의 위상이 이미 많이 높아진 이후였다. 이에 김 변호사를 포함한 사법연수원 상위 성적자들 다수가 김앤장으로 진로를 정했다. 글로벌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로펌 변호사들이 각광받던 시기기도 했다.

김 변호사는 변호사를 직업으로 선택하는 과정에 특별한 계기가 있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랜 시간 내면을 고찰하며 쌓은 경험이 자신을 변호사의 길로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규범이라는 기준을 만들어두고 사건들을 이에 맞게 '그루핑(Grouping)'하는 일이 자신에게 어울린다는 판단이었다.

많은 분야 중 M&A에 관심을 가진 건 호기심 많은 성격 때문이었다. M&A는 ‘M&A 법’이라는 개별법이 없다. 이 때문에 법률자문을 제공하려면 상법, 자본시장법 등 관련 법령과 세무, 회계, 밸류에이션 등 재무지식 및 산업에 대한 이해가 폭넓게 필요하다.

김 변호사는 "투자나 투자자의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기준이 너무 많기 때문에 모든 사건이 새롭고 흥미롭게 느껴진다"며 "호기심이 많은 나같은 사람에게 이보다 나은 선택지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입사 이후 기업과 PEF 운용사에게 수많은 법률자문을 제공하며 김앤장 기업자문의 핵심인력으로 성장했다. 특히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와 M&A 역사의 이정표로 거론되는 다수 딜에 참여했다.

◇자문 철학 및 스타일 :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종합적 해법’ 중시

김 변호사는 스스로 거창한 원칙을 정하고 일을 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다만 자문을 통해 여러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협상 과정에서도 이를 늘 염두에 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해법이 옳지만 정작 실행을 통해 만들어 내기는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협상 과정에서 힘의 논리가 한 쪽으로 기우는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도 당사자들간 충분한 협의와 조율을 거치는 부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M&A의 꽃으로 불리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변호사의 언변, 지식, 경험, 평판 등이 아니란 걸 알게 됐다"며 "문제가 발생한 건들은 당사자간 협의와 조율 부족으로 합리성이 결여된 결론이 나온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이해관계자가 납득할 수 있는 해법을 찾아가는 과정이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됐다고 돌아봤다. 거래종결 이후 상대방이 새로운 자문 건을 부탁하는 사례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 변호사는 협업이 필수적인 M&A 자문업무 특성을 고려해 본인의 스트레스나 괴로움을 타인에게 전가하지 않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일정이 예측 불가능한 M&A 특성상 스트레스 강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이를 관리해야 업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김 변호사는 "협업 상대방들과 커뮤니케이션이 늘 수월하지만은 않다"면서 "하루에 1000개씩 쏟아지는 메일 앞에서 스트레스를 묻어 두고 빨리 업무를 수행하며 가치 있는 지식의 순환이 가능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1 : 카브아웃 딜 이정표 된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인수

김 변호사는 한앤컴퍼니의 에이치라인해운 인수를 가장 기억에 남는 거래로 꼽았다. 한앤컴퍼니는 2014년 한진해운 전용선 사업부를 5500억원에 인수하며 에이치라인해운을 설립했다. 이후 2016년 현대상선 전용선 사업부를 추가로 인수하며 에이치라인해운의 규모를 키웠다. 김 변호사는 두 거래에 모두 참여했다.

한진해운에서 전용선 사업부를 분할해 영업양수도로 취득한 이 거래는 국내 카브아웃 딜의 이정표로 여겨진다.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는 대기업이 사업을 포기하고 이를 PEF 운용사에 매각하는 사례가 매우 생소했다.

한앤컴퍼니는 한진해운으로부터 전용선 사업부의 선박, 계약, 인력만 영업양수했다. 이 때문에 기업 운영 및 관리에 필요한 미들(Middle)/백(Back) 오피스 기능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카브아웃 딜에서 사실상 모든 이슈가 발생한 거래였다.

김 변호사는 이를 수행하기 위해 계약 체결 이후 거래종결까지 6개월 이상의 비교적 긴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 M&A보다 훨씬 많은 역량을 쏟아부어야 했던 난이도 높은 거래였다고 평가했다.

거래 측면에서도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당시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했던 한진해운, 현대상선이 딜을 통해 부채비율 감소 등 효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전용선 사업부 매각을 통해 1위 국적 선사로 남을 수 있었다.

김 변호사는 "해외연수 직전, 직후 딜이 진행돼 한 건의 M&A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며 "매도자, 인수자 모두 좋은 결과도 얻게 돼 두고두고 보람이 있는 M&A 건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랙레코드2 : PEF의 상장사 인수 교본,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

한앤컴퍼니는 2023년 미용의료기기업체 루트로닉을 인수했다. 이 거래는 최대주주의 지분을 1889억원에 인수한 뒤 공개매수, 현금교부형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폐지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국내 PEF 운용사가 이 같은 구조로 딜은 진행한 최초의 사례다.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는 이후 M&A 시장에서 유사 사례를 여럿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이시스메디칼, 커넥트웨이브, 락앤락, 쌍용C&E 등이 비슷한 구조를 이용해 상장폐지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김 변호사는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 과정이 난이도가 높았다고 되돌아봤다. 공개매수, 포괄적 주식교환, 상장폐지 등은 자본시장법 규제가 적용돼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의가 필수적이다. 여기에 매도자, 인수금융 대주단, 소액주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만 한다.

김 변호사는 "한앤컴퍼니의 루트로닉 인수는 이후 M&A 시장에서 상장사 인수의 한 흐름을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며 "규모가 매우 큰 건은 아니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큰 거래"라고 말했다.

◇향후 계획 : 경험 전수 통한 최고의 PEF 팀 결성 포부, AI 도입도 적극 추진

김 변호사는 중장기적 목표로 최고의 PEF 운용사 자문 팀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PEF 운용사는 전략적투자자(SI)와 M&A 형태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PEF 운용사에 특화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경험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고객들이 M&A 변호사에게 요구하는 것은 결국 선례에 대한 경험일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자신 역시 지난 10여년 간을 누구보다 많은 M&A를 겪으며 경험을 쌓아왔다고 자부했다.

김 변호사는 "미래는 과거와 결국 맞닿아 있다"며 "M&A 변호사는 다양한 거래 경험을 통해서만 시장의 트렌드와 이슈를 파악하는 역량을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경험을 공유하면서 후배들을 PEF 운용사 자문의 전문가로 성장하게끔 지원하는 것이 자신의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운 좋게 김앤장에 입사해 귀감이 될 수 있는 선배를 만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제가 받은 기회를 후배들에게도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단기적으로는 M&A 사례에 AI를 접목시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실사, 계약서 작성, 거래구조 검토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가 활용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변호사는 "AI 도입은 팀을 만들고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해 컴퓨터를 먼저 키우는 계획으로도 볼 수 있다"며 "AI 활용은 법률 시장에도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충분한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때 가치가 극대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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