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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텀점프 2025]대동 "신년 키워드 A·I·R, 농업시장의 공기같은 존재"권기재 부사장 "AI·로봇기술 활용, 5대 미래사업 본격화"

김지원 기자공개 2025-02-07 08:36:58

[편집자주]

새해 코스닥 기업은 생존의 시험대에 놓였다. 조달 사정은 위축된지 오래됐고 신사업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옥석이 가려지는 시기, 기업들은 한 해 먹거리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사업계획에 담았다. 새로운 도약대를 찾아 퀀텀점프를 꿈꾸는 기업들의 비전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4일 16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동의 신년 키워드는 'A·I·R'입니다. Agriculture(농업), (Artificial)Intelligence(인공지능), Robot(로봇)의 스펠링을 땄습니다.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대동의 제품이 농업 시장에서 공기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권기재 대동 부사장(사진)이 서초구 소재 대동 서울사무소에서 더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밝힌 포부다.
권기재 대동 부사장
대동은 지난 2020년 미래농업 리딩 기업 비전을 선포하며 5대 미래 사업으로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모빌리티 △스마트팜 △로보틱스 △GME(농업·조경용 장비)를 제시했다. 지난 5년이 준비기간이었다면 올해부터 5년은 해당 사업을 본격화하는 시기가 될 예정이다.

권 부사장은 지난달 초 김준식 대동 회장, 원유현 대동 부회장과 함께 참석한 CES에서 그간 대동이 준비해 온 사업의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5대 사업의 핵심 축을 AI와 로보틱스로 삼고 스마트 농기계에서 무인 자율작업으로 이어지는 정밀 농업 솔루션, 스마트팜 사업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며 "이번 CES에서 많은 투자자들과 만나며 대동이 글로벌 경쟁사들과 사업의 맥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업력이 훨씬 긴 존 디어(John Deere), CNH 등과 비교하면 전통적 기계공학 부분에서는 대동이 뒤처질 수밖에 없었지만 AI와 로보틱스 기술이 필요한 스마트 농기계 시장에서는 기술력 차이가 크지 않아 충분히 승부를 걸 만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대동은 올해 스마트 농기계 기반의 정밀 농업 서비스를 도입한 이후 해당 경험과 역량을 가지고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과거 전통 농기계 시장에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미국에 진출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국내에서 먼저 레퍼런스를 만들어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판단했다.

국내 농업 시장을 겨냥해 개발했던 커넥티드 서비스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북미 수출 제품에 적용하기 시작했고 올해 해당 작업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자율주행 작업 기반의 정밀 농업 서비스는 2027년 북미 시장에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향후 유럽 시장에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그간 데이터 학습을 통해 300만 장 이상의 이미지를 확보해 뒀고 우선 B2B, B2G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정밀농업을 상용화한 뒤 최종적으로 B2C 영역으로까지 진출하는 게 목표"라며 "올해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미국에 테스트기를 보내 각 지역 환경에 맞는 데이터 축적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동이 차별화할 수 있는 사업으로 스마트팜 사업을 꼽았다. IP(지식재산권)가 없는 천연물 가운데 기능성이 있는 작물의 IP를 확보하고 해당 작물이 잘 자라게 하는 레시피를 제작 중이다. 종자 보급, 수확, 유통에 이르는 농업 전 주기를 대동의 스마트 농업 시스템을 통해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권 부사장은 "농업에 대한 이해 없이 농기계를 고도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대동은 농기계뿐만 아니라 농업 전주기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플랫폼 기반의 스마트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준식 대동 회장이 신년사에서 밝혔듯이 올해 대동의 가장 큰 목표 중 하나는 정밀 농업 서비스의 수익화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를 세우기보다는 돈을 지불하고 정밀 농업을 경험하는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지난해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올해부터 구독 경제 모델을 만들어 수익 규모를 키워갈 계획이다.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북미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그간 북미에서 60마력 이하 상품 판매에 주력했으나 올해부터는 수익성이 더 높은 중대형 기종의 판매 비중을 높여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계획이다. 미 북동부에 집중돼 있는 유통망도 남서부로 확장한다.

권 부사장은 "매출의 양적 성장을 위해 농기계뿐만 아니라 소형 건설기계 시장 진입도 준비 중"이라며 "건설기계 사업자들이 농업 시장에 진출했듯이 대동도 건설기계 시장에 역침투해 차세대 주력 사업을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미 사업을 본격화하며 금융 인프라도 강화했다. 그간은 제품을 보관하고 판매할 때 필요한 자본을 론(loan)을 통해 확보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도매 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해 자본 회수 속도를 높이고 관리할 수 있는 물량의 캐파도 키웠다.

지난달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며 관세 리스크가 커진 만큼 제2의 시장인 유럽 시장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를 유럽 시장 성장의 원년으로 삼고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 등 5개 주력 국가를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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