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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정책 리뷰]'모범생' 에코프로에이치엔, 그룹 목표 배당성향 상단 도달그룹 상장사 '유일' 흑자, 순익 축소에도 배당성향 상향…목표치 30% 최근접

김동현 기자공개 2025-02-13 13:24:42

[편집자주]

분기·연간 실적 발표 때마다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는 기업이 발표하는 배당정책이다. 유보 이익을 투자와 배당에 어떤 비중으로 안배할지 결정하는 건 최고재무책임자(CFO)의 핵심 업무다. 기업마다 현금 사정과 주주 환원 정책이 다르기에 재원 마련 방안과 지급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주요 기업들이 수립한 배당정책과 이행 현황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07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2024년 사업연도 기준 배당성향을 끌어올려 그룹 가이드라인 최상단에 가장 먼저 도달했다. 지난해 순이익이 감소하며 배당총액은 일부 줄었지만 배당성향 자체는 크게 상승했다. 배당 기반의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2.0% 감소한 24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같은 기간 35.7% 줄어 216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수처리, 온실가스 감축 등 환경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반도체·디스플레이·중공업·석유화학 등 고객사의 환경 투자 위축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크게 줄었으나 흑자는 유지했다.

반면 에코프로그룹사의 주력 계열사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배터리 소재 밸류체인에 속한 에코프로(지주사·원재료 조달),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등 상장 3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실적 부진으로 순이익이 줄었지만 에코프로에이치엔의 배당성향 자체는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결산배당으로 주당 300원에 배당총액 63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전년도 주당배당금(600원)과 비교하면 배당금이 절반 줄었지만 올해 유상증자로 발행주식수가 560만주가량 늘어 배당총액은 91억원에서 63억원으로 30%만 줄었다.

덕분에 순이익 감소에도 연결 배당성향은 같은 기간 27.3%에서 29.1%로 2%포인트(p)가량 올라간다. 에코프로에서 분할·상장 첫해인 2021년(배당성향 44.0%) 이후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2022~2023년에도 20%대 후반의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지만 이번 추가 상향으로 30% 달성을 목전에 뒀다.

연결 당기순이익 기준. 2023년 사업연도 기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미배당. 2023년 상장 및 배당 이력 없는 에코프로머티는 미기재. 2024년 연결 당기순손실인 에코프로도 해당 연도 미기재(출처=각사 사업보고서)

그동안 에코프로그룹은 뚜렷한 배당정책이나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익이 나면 그만큼의 배당을 통해 주주와 공유한다는 방향성을 정했지만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하진 않았다. 실제 에코프로에이치엔을 제외한 상장 3사의 배당성향은 해마다 높은 변동성이 보였고 2023년(사업연도 기준)에는 순이익을 냈음에도 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을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말 그룹사 기업설명회(IR)에서 앞으로 대략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공개했다. 당시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재무적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향후 적어도 작년 수준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겠다"며 "주식배당, 자사주 매입과 같은 중장기 환원 계획을 세워 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발표에 따르면 에코프로그룹은 2022년 사업연도 기준으로 실제 2023년 집행한 배당을 배당성향의 기준으로 제시했다. 당시 상장사별 배당성향은 에코프로가 34.7%로 가장 높았고 에코프로에이치엔 28.2%, 에코프로비엠 16.1% 등이었다. 2023년 상장한 에코프로머티는 배당을 집행하지 않았다.

이에 따른 배당성향 가이드라인은 20~30% 수준으로 책정됐다. 앞선 2년 동안 20% 후반대의 배당성향을 유지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29.1%의 배당성향을 기록하며 가이드라인 최상단에 도달했다.

현재 에코프로그룹 상장사 중 결산배당을 결정, 공시한 곳은 지주사 에코프로와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두곳이다. 이중 지주사 에코프로는 지난해 2799억원의 연결 순손실을 냈음에도 주당 100원, 배당총액 132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에코프로의 배당집행은 361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2022년(주당 500원, 배당총액 125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현금배당 외에도 주당 0.02주의 주식배당도 진행하는데 이 역시 2022년(주당 0.03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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