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리뉴얼]하림그룹 '실용주의'…팬오션에는 교체 수요⑩하림재단 기부금 인연 가천대 교수 중용, 상당수 이사 재선임 가능성
이돈섭 기자공개 2025-02-14 08:13:40
[편집자주]
사외이사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상당수의 사외이사들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물밑에선 기업들의 신규 이사 물색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외이사는 이사회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로 어떤 인물을 사외이사로 영입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최종 의사결정이 달라질 수 있다. theBoard는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사외이사 교체 수요가 있는 주요 기업들을 들여다보고 각 기업들의 거버넌스 이슈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1일 16시0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 상장 계열사는 경영과 법률, 회계 분야에서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적극 기용하고 있다. 올 3월 임기 만료를 마주한 사외이사들이 하림그룹 계열사에도 적잖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재선임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자회사 팬오션의 경우 이사회에서 법률 전문가 사외이사가 올해로 6년 임기를 꽉 채우면서 신규 사외이사 맞이 채비에 한창이다.
◇ 상장 계열사 교수 사외이사 단 2명…기부금 인연 가천대에서 기용
하림지주 산하 상장 계열사 5곳의 사외이사진 특징 중 하나는 대학교수 비중이 작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말 현재 하림지주와 하림, 선진, 팜스코, 팬오션 등 5개 상장사 이사회 소속 사외이사는 모두 17명인데 이 가운데 전·현직 대학교수는 2명에 불과하다. 이사회 구성멤버 절반 이상을 대학교수로 채우고 있는 타 그룹 계열사들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국내 전체 사외이사에서 대학교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기업 이해관계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자기 전공분야 내 전문성이 높다고 평가받기 때문이다. 다만 실무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약점도 함께 안고 있어 최근에는 경영 경험을 갖고 있는 기업인 출신 사외이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다.
하림그룹 사외이사 대부분은 금융과 회계, 법률 분야 전문가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하림은 회계사 박기덕 사외이사와 은행장 출신 송기진 사외이사, 시중은행 출신 권호상 사외이사 등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렸고 돈육 유통업체 선진은 회계사 김윤수 사외이사와 기업인 출신 김종윤 사외이사, 변호사 김윤성 사외이사로 이사진을 구성했다.
식품업체 팜스코 역시 회계 전문가(김선엽)와 고위 공직자 출신(권철현), 감사 재직 이력 보유자(이용원) 등으로 이사회를 구축하고 있다. 하림지주와 팬오션의 경우 역시 회계와 금융, 법률, 미디어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꾸준하게 기용해 왔는데, 최근 회계 전문가로 경영학 전공자인 현직 대학교수를 중용하기 시작한 점이 눈에 띈다.
하림지주의 경우 현재 가천대 경영대 교수로 재직 중인 김완희 사외이사가 회계 전문가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가천대는 하림재단이 매년 꾸준히 장학기금 기부 명목으로 인연을 맺고 있는 곳 중 한 곳이다. 팬오션에서는 세무·회계학을 전공한 수원대 경영학부 구자은 사외이사가 유일한 대학교수 출신으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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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오션 법률 전문가 6년 임기 종료 예정…상당수 이사 재선임 관측
하림그룹 5개 상장사 이사회는 올해 변화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올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사외이사는 1명으로 팬오션의 오광수 사외이사가 현행 상법이 정하고 있는 최장 사외이사 재직연도 6년을 모두 채웠다. 오 사외이사는 2019년 3월 이사회에 발탁된 뒤 2022년 재선임을 거쳐 올해로 6년째 팬오션 측에 적을 두고 있다.
팬오션은 2015년 하림그룹에 인수된 이후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4명 등 7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사외이사로는 주로 변호사와 회계사, 경영 분야의 전문가를 집중 기용해 왔다. 현재 이사회에서 법률 전문가는 오광수 사외이사가 유일하기 때문에 오 사외이사 후임 역시 법조계 종사 이력을 가진 인사가 기용될 가능성이 크다.
올해 3월 첫 3년 임기를 마치는 하림지주 전종순 사외이사는 올 주총에서 재선임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 사외이사의 경우 첫선임 이후 지난해 9월 말까지 이사회 연평균 출석률 97%, 안건 찬성률 100%를 기록했다. 김완희·유균 등 두 사외이사 첫 임기는 올 11월 마무리된다. 선진의 김종윤 사외이사도 올 3월 재선임에 도전하게 된다.
하림그룹의 경우 지주사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타 그룹과 같이 지주 주요 임원을 계열사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케 해 계열사 이사회를 장악하기보다 김홍국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 대표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챙기며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수·합병으로 그룹 몸집을 키우는 과정에서 시스템 중심 지배구조를 갖추지 못한 탓이다.
시장에서는 회장 지배력으로 계열사 이사회 독립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하지만, 회장이 이사회를 주도하는 만큼 이사회 구성은 종래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팬오션은 사외이사들만 참여하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사외이사 후보를 추리고 있어 후보 물색 과정에서 현직 이사 네트워크가 활용될 개연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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