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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놈앤컴퍼니는 지금]지향점 'ADC 신약', 매출원 포기 결단 'CDMO 사업 철수'③리스트랩 등 자회사 청산 검토, 링커·페이로드 붙인 '완성형' ADC 기술이전 목표

김성아 기자공개 2025-02-13 10:20:13

[편집자주]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잘 알려진 지놈앤컴퍼니가 최근 몇년새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신약 개발 기업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생존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생산, 화장품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한데 이어 소규모 기술이전을 거듭하면서 연구개발(R&D)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더벨은 지놈앤컴퍼니가 그리는 성장 로드맵에 대해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2일 14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체질개선을 꾀한 지놈앤컴퍼니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은 '항체-약물 접합체(ADC)' 신약이다. 작년부터 두차례 기술이전 딜로 항체 역량을 입증했고 본격적인 ADC 신약을 개발해보겠다는 포부다. 이미 마이크로바이옴 및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대부분 털어내고 ADC 물질만 남겼다.

ADC를 겨냥하기 위한 자금 마련에도 나선다. 2022년부터 핵심 매출원 역할을 했던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철수키로 했다. 자회사가 가지고 있던 현금과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매출액 비중 83% 마이크로바이옴 CDMO, 올해 철수 결정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부터 자회사 '리스트랩(List Biological Laboratories)'을 통해 영위하던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을 중단한다. 자회사 리스트랩 청산도 검토 중이다.

마이크로바이옴 CDMO 사업은 지놈앤컴퍼니의 핵심 매출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체질개선 작업의 강수다. 2023년 기준 CDMO로 창출된 매출은 119억원,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3%에 달한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섹터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CDMO 시장도 덩달아 줄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관련 매출은 77억원, 전체 실적의 38%에 불과하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사업총괄 대표는 "CDMO 사업을 계속 영위하는 것 보다는 신약 개발이나 화장품 사업쪽으로 더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화장품 사업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CDMO 사업을 접더라도 전체 매출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DMO 사업 철수 이후 유동성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놈앤컴퍼니는 2021년 미국 리스트랩의 과반 지분을 인수하면서 CDMO 사업을 시작했다. 인수 직후 설립한 자회사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를 통해선 캐파 확장을 위해 신규 생산공장 설립에도 나섰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리스트랩의 현금성자산은 19억원,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54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각종 설비 등 자산을 처분하면 상당한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두 자회사 모두 지놈앤컴퍼니가 100% 지분을 확보하고 있진 않기 때문에 다른 투자자와의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놈앤컴퍼니가 보유한 리스트랩 지분은 30.61%, 리스트 바이오테라퓨틱스는 60%다.

홍 대표는 "현재 투자자들과 자산 처분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리스트랩 지분 같은 경우는 우리 역시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매각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확보 자금 ADC 파이프라인 개발 투입, 기술이전 통한 자체 조달도

지놈앤컴퍼니는 CDMO 사업 철수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ADC 파이프라인 R&D에 투입한다.

최근 몇 년 새 지놈앤컴퍼니의 파이프라인은 ADC 중심으로 재편됐다. 2020년 상장 당시 지놈앤컴퍼니의 신약 파이프라인은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3개, 신규타깃 면역관문억제제 1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현재 지놈앤컴퍼니는 지난해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이전한 신규 타깃 ADC용 항체를 포함해 총 5개의 ADC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아직 기술이전이 되지 않은 파이프라인 가운데 ADC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지놈앤컴퍼니는 ADC 파이프라인을 단순히 항체만 개발하는 것이 아닌 페이로드와 링커도 자체적으로 결합하는 디자인의 전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ADC 기술이전의 영역을 항체에서 '완성형' ADC로도 넓힌다는 복안이다.

완성형 ADC 기술이전 후보 중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물질은 이번 엘립시스 파마 딜의 주인공이기도 한 GENA-104다. GENA-104의 타깃인 CNTN4는 다양한 암종에서 높게 발현해 ADC 치료제로도 개발 중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현재 ADC용 GENA-104 항체 도출 막바지에 있으며 링커와 페이로드 발굴도 진행 중에 있다.

홍 대표는 "링커와 페이로드를 붙인 완성형 ADC 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하게 되면 같은 전임상 단계로도 더 큰 규모의 기술이전 딜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ADC용 항체에 이어서 더 많은 옵션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기술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더 커지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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