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케이지에이, 고객사보다 나은 알짜 실적 '소형업체 부각'소규모 수주 집중, 스팩합병상장 통해 캐즘 이후 대비
김인엽 기자공개 2025-02-20 08:10:22
이 기사는 2025년 02월 19일 17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차전지 장비사인 케이지에이는 지난해 3분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밸류체인과 지분 구조로 엮여 있는 코윈테크와 탑머티리얼이 실적 부진을 겪는 상황과 대비된다. 이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상황에서 케이지에이의 작은 규모가 되려 강점으로 작용했단 풀이가 나온다.케이지에이는 김옥태 대표가 지난 2017년 11월 설립한 기업이다. 이차전지 전극공정에 필요한 장비(코터, 롤 프레스, 슬리터)의 제조·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한다. 그중에서도 코터 생산에 특화돼 있다. 코터는 이차전지의 전극 집전체에 양극재를 도포하는 장비다.
주요 엔드 고객사는 연구소와 소규모 기업이다. 케이지에이는 작은 규모와 짧은 업력을 가진 탓에 주로 이들을 대상으로 장비를 공급해 왔다. 장비 납품은 대부분 탑머티리얼을 거쳐 이뤄진다. 그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82억원 중 47.2%인 180억여원이 탑머티리얼에서 발생했다.
탑머티리얼은 이차전지 공장 설계부터 장비 조달까지 공정 구성 전반을 컨설팅하는 기업이다. 이 과정에서 공정 장비를 직접 발주하는데, 전극 공정에 필요한 장비는 주로 케이지에이에서 납품 받고 있다.
탑머티리얼의 사업 영역이 공장 설계·구축이라면 코윈테크는 이차전지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을 개발·공급한다. 생산라인의 물류·설비를 자동화해 고객사의 생산 효율을 높이고 인건비 부담을 낮춘다.
세 회사는 밸류체인뿐만 아니라 지분 관계로도 연결돼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코윈테크는 탑머티리얼의 지분 3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또 탑머티리얼은 케이지에이의 2대주주로 지분 19%를 소유하고 있다.
캐즘을 맞은 세 회사의 실적 흐름은 갈렸다. 케이지에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약 38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60억원) 대비 5배 정도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9억원 정도로 직전 해 같은 기간(2억)보다 11배 가까이 늘었다.
이에 반해 코윈테크와 탑머티리얼의 실적은 부진했다. 두 기업은 3분기 누적 매출액으로 각각 2105억원과 8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 12% 줄어든 외형이다.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코윈테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167억원)은 전년 동기(247억원)에 비해 32% 줄었다. 탑머티리얼의 경우 148억원에서 24억원으로 83%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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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윈테크는 지난해 244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7% 축소된 외형이다. 영업이익(73억원)은 2023년(228억원) 대비 67% 줄었다. 탑머티리얼의 지난해 매출액은 1060억원으로 전년(1221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또 3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직전 해(2023년)에 탑머티리얼은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케이지에이의 경우 외형이 탑머티리얼에 절반에 불과하지만 업황이 위축된 상황에서 오히려 기회로 작용했다. .
김혜령 케이지에이 CFO는 "지난해 호실적은 수주와 매출 인식 사이에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다"며 "작은 기업들은 여전히 꾸준히 문의를 해오고 있다. 대형 업체들이 투자를 대폭 줄인 것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미국계 스타트업 등과 총 550억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케이지에이 측은 앞으로도 소형 업체를 지속적으로 공략해나갈 생각이다. 최근 삼성스팩9호와의 합병을 통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3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를 통해 약 247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상장 자금 전액은 평택 브레인시티(2만9006㎡) 신규 공장 건설에 투입된다.
이미 지난해 300억원을 투자한 상태로 추가로 필요한 자금은 약 400억원이다. 상장 자금을 제외하면 150억원가량이 더 필요하다. 케이지에이 측은 "은행권 대출을 통한 조달이 유력하고 추가 대출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능력은 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증가한다.
김 CFO는 "소형 업체들은 대형 고객사와 달리 생산 라인에 대한 구체적 설계도를 갖고 있지 않다"며 "케이지에이는 그간의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고객사들에게 장비에 대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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