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 재무점검]STX건설, 자금 수혈 위해 SM 계열사 '총동원'작년 초부터 330억 지원, 건설업황 악화에 경영 정상화 난항
김서영 기자공개 2025-02-24 07:31:50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0일 07시20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 계열인 STX건설이 그룹으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고 있다. 작년 초부터 현재까지 약 330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았다. SM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삼라'와 '삼라마이다스'가 지원에 앞장섰다.지난 2022년 SM그룹은 삼라마이다스를 앞세워 회생절차 중인 STX건설을 인수했다. 그러나 건설업황이 나빠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이에 지난해 재무구조가 악화하면서 계열사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할 상황에 놓인 것으로 분석된다.
◇SM그룹 계열사 통해 전방위 자금 수혈
STX건설은 올 들어 그룹 계열사로부터 연달아 자금 지원을 받았다. 지난 1월 STX건설산업은 STX건설에 25억원을 빌려줬다. 이를 위해 삼라로부터 제3자 담보도 받았다. 삼라는 SM인더스트리 보통주 10만1128주를 담보로 내놨다.
우오현 회장이 이끄는 SM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하는 건 삼라와 삼라마이다스다. 우 회장이 보유한 지분율은 각각 68.8%와 74%다. 두 지주사가 앞장서 STX건설에 대한 자금 지원을 뒷받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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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월 초 STX건설은 유상증자도 단행했다. 이번엔 모회사 삼라마이다스가 지원군으로 나섰다. STX건설은 삼라마이다스가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유증은 사실상 자회사에 대한 자금 수혈과 같다. 삼라마이다스는 주주배정 증자 방식으로 75억원을 지원했다.
STX건설에 대한 그룹의 지원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유증을 단행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STX건설산업으로부터 75억6000만원을 수혈받았다. STX건설산업이 주식담보대출을 일으켜 자금을 대여해준 것이다. STX건설은 대여수수료로 거래금액 절반의 연 3.5%를 지급해야 한다.
눈에 띄는 건 STX건설산업은 HMM(옛 현대상선) 주식 40만주를 담보로 내놨다는 것이다. STX건설에 빌려준 금액은 1월 10일 기준 HMM 보통주 주식 종가 1만8900만원을 기준으로 산출됐다. 2023년 말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STX건설은 HMM 주식 207억원(장부금액)을 보유 중이다.
◇회생졸업 3년 차, 비우호적 업황에 재무구조 악화
지난해부터 SM그룹 계열사가 총동원돼 STX건설에 자금을 지원했다. 경남기업은 작년 1월(40억원)과 4월(20억원) 두 차례에 걸쳐 자금을 빌려줬다. STX건설산업도 작년 1월 78억3600만원을 대출해줬다. 세 건 모두 삼라의 제3자 담보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작년 9월에는 삼라마이다스의 99.9% 자회사 신촌역사도 20억원을 빌려줬다.
STX건설 자금 수혈의 배경에는 우오현 회장의 오너십이 있다. 어려움에 빠진 우량기업을 사들인 이후 정상화시켜 사세를 키워온 우 회장은 M&A 시장에서 '미다스 손'이라고 불린다. SM그룹 지배구조도가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는 것도 이 때문이다.
SM그룹이 STX건설을 인수한 건 지난 2022년이다. 2021년 1월 회생절차에 빠진 STX건설을 인수했다. 이 덕분에 STX건설은 2022년 11월 말 회생절차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러나 STX건설을 인수하자마자 건설업황이 나빠지면서 경영 정상화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STX건설은 토목건축공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사업분야로 건축, 주택, 토목, 플랜트 등이 있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부동산개발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STX건설산업을 설립했다. STX건설은 비상장사로 감사보고서만 공시된다. 가장 최근 실적 보고서는 2023년 감사보고서로 회생졸업 후 첫 성적표가 담겨 있다.
2023년 별도 기준 매출액은 83억4900만원이다. 전년 동기(107억3900만원) 대비 22.26% 감소했다. 수익성도 좋지 않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로 40억200만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떨어지며 현금흐름도 나빠졌다. 2023년 말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23억4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재무구조가 악화해 우려를 낳았다. 2023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1251.6%로 1000%를 크게 웃돌았다. 전년 동기 부채비율이 134.4%에 불과했던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또 차입금의존도도 1년 새 9.6%에서 52.2%로 42.6%p 뛰었다.
SM그룹 관계자는 "충남 아산 부지 매입 후 개발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계열사를 통해 자금 지원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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