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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전망 개선 LG전자, 올해 인도법인 IPO에 전념하나 12년만에 한국물 발행후 잠잠…내년 신용등급 상향 노릴듯

이정완 기자공개 2025-02-28 07:54:34

이 기사는 2025년 02월 25일 15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12년 만에 공모 한국물(Korean Paper) 시장에 돌아온 LG전자의 움직임이 조용하다. 최근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로부터 등급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호재가 생겼지만 아직까지 외화채 발행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올해는 자회사 인도법인 IPO(기업공개)를 통한 외화 조달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구주 매출로 최대 2조원 넘는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이 나온 만큼 넉넉한 달러 확보가 기대된다. IB(투자은행)업계 일각에서는 내년 등급 상향에 쐐기를 박기 위해 차입을 피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무디스, LG전자 신용등급에 '긍정적' 아웃룩 부여

25일 IB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아직까지 한국물 발행을 위한 특별한 계획을 알리지 않았다. 작년 사실상 데뷔전에 가까운 발행을 마쳤기에 시장 안팎의 관심이 큰 이슈어(Issuer)였다. 지난해 4월 2012년 2억1500만달러 규모 스위스프랑채권을 발행한 지 12년 만에 8억달러 규모 달러채를 발행했다. 공모 달러채는 17년 만이었다.

고난도 발행 여건 속에서 글로벌 경쟁사와 비교해도 우호적인 조건으로 북빌딩을 마쳤다. 프라이싱을 계획하던 무렵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O)가 예상보다 높게 나와 일정을 소폭 미루기도 했는데 결국 북빌딩에서 100억달러에 육박하는 주문이 확인됐다. 지난해 초 월풀(Whirlpool)이 발행한 채권 금리와 비교해도 아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올해는 환경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디스가 최근 등급전망을 상향 조정한 덕이다. 기존 'Baa2, 안정적'에서 'Baa2, 긍정적'으로 높였다. 자회사 LG디스플레이의 영업적자 폭이 2023년 2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신용도 제약을 덜어냈다고 평가했다. LG전자 자체적으로도 향후 본격화될 관세 부담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법인 상장으로 '넉넉한' 외화 확보

그럼에도 여전히 특별한 발행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작년 4월 LG전자와 비슷한 시기 마찬가지로 17년 만에 복귀전을 마친 현대카드는 일찌감치 주관사단을 꾸려 올해도 발행 채비에 나섰다. LG전자는 올해 부채자본시장보다는 글로벌 주식자본시장을 통해 조달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인도법인 IPO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인도증권거래위원회에 상장예비심사서류를 제출하며 상장을 공식화했다. 최근 외신 보도를 통해 투자설명회에 돌입했다고 알려졌다. 신주 발행 없이 구주 매출로만 최대 15억달러 조달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 돈으로 2조원 넘는 현금 마련이 점쳐지는 만큼 외화채 발행 필요성이 덜해졌다는 평이다.

신용도 상향을 이뤄내기 위해 한국물 발행을 피할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등급전망이 긍정적으로 조정됐다는 것은 근시일 내에 신용등급이 한 노치(Notch) 상향될 수 있다는 점을 뜻한다. 무디스도 에비타(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2.2배 미만으로 유지하고 LG디스플레이 신용도가 개선될 경우 등급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인도법인 상장으로 재무지표 개선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차입을 기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긍정적 등급전망을 단 기업 중에서 그 해 발행을 피하려 하는 곳도 많이 나타난다"며 "신규 차입을 늘리지 않음으로써 이듬해 등급 상향 결과를 얻으려 하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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