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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CB 프리즘]투비소프트, 임원 지원 덕에 처치곤란 CB 해소김 대표 10억 취득 후 즉시 전환, 지배력 확보 차원

양귀남 기자공개 2025-03-05 08:30:47

[편집자주]

전환사채(CB)는 야누스와 같다. 주식과 채권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구조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B 발행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이유다. 주가가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더 큰 경영 변수가 된다.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서 변화에 직면한 기업들을 살펴보고, 그 파급 효과와 후폭풍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04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투비소프트가 애물단지 전환사채(CB)를 처리했다. 지난해부터 CB가 말썽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해소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최근 대표자리에 오른 김모란희 대표 역시 CB를 인수하고 책임경영 차원에서 즉시 주식으로 전환한 모양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투비소프트는 최대주주가 리얼인베스트먼트에서 김모란희 외 1인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변경 사유는 CB 전환청구권 행사에 따른 최대주주 변경이다.


갑작스럽게 이경찬 전 대표의 부고가 발생하면서 김모란희 씨가 투비소프트의 대표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보건복지부 행정사무관을 지낸 이력이 있고, 지난해부터 투비소프트의 사내이사로 있었다.

김 대표가 지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배력 확보를 위해 CB를 전환한 모양새다. 그 과정에서 투비소프트가 처치하기 곤란했던 CB를 매입하면서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피오씨랩을 대상으로 26억원 CB를 발행했다. 실질적인 현금 유입은 없이 피오씨랩의 CB를 취득하면서 상호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었다.

이후 6개월만에 해당 CB를 전부 재취득했다. 보유하고 있던 피오씨랩의 CB를 돌려주면서 사실상 의미없이 CB만 발행한 셈이 됐다.

투비소프트는 CB 해소를 위해 부던히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반기검토에서 메자닌 발행과 타법인 취득과 관련된 사항에 문제가 되면서 의견거절을 받았기 때문이다. 투비소프트 입장에서는 온기 감사를 위해서는 보유중이었던 CB의 안정적인 해소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를 위해 임원들이 나선 모양새다. 권면총액을 기준으로 26억원 중 김 대표가 10억원, 이다운 씨, 이우철 씨가 각각 5억원을 매입했다. 이다운 씨와 이우철 씨 모두 투비소프트에 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잔여 6억원은 외부에 매각했다.

특히 김 대표는 즉시 전환청구권을 행사하며 101만5228주를 추가로 확보했다. 전환가액은 985원으로 최근 주가 대비 상회하고 있어 투자수익보다는 지분 확보에 목적을 둔 전환청구였다.

김 대표가 대표 자리에 오르고 최대주주 자리까지 차지하면서 투비소프트의 혼란이 잦아드는 모양새다. 투비소프트는 지난해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무상감자를 진행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려 했지만 주주들의 저항이 극에 달했다. 우여곡절 끝에 무상감자는 진행했지만, 유상증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등 다양한 사유를 바탕으로 철회했다.

투비소프트는 올해 들어 본업 강화를 예고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기업용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안정적인 점유율을 바탕으로 꾸준히 매년 일정 수준의 매출액은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281억원, 1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감소했지만, 적자 폭을 줄였다.

이달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도 정비한다. 본업과 맞지 않는 블록체인 기반 라이브커머스 서비스업, NFT 플랫폼 개발업 등은 사업 목적에서 삭제한다.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기계설비공사업, 산업용 자동화시스템 용역개발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투비소프트 관계자는 "책임 경영 차원에서 김 대표가 지분을 확보했다"며 "임원들의 결정 덕에 CB 까지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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