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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커머스는 지금]'배송 혁신' 승부수…리브랜딩으로 쇼핑 새판 짠다②NFA 개편·배송 옵션 확대…AI 쇼핑 앱과 시너지 '기대'

유나겸 기자공개 2025-03-17 13:11:15

[편집자주]

네이버가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승부수를 띄웠다. 인공지능(AI) 기반 단독 쇼핑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쿠팡의 질주와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플랫폼의 거센 추격에 맞선다. 맞춤형 AI 쇼핑 추천 기능을 앞세운 데 이어 '오늘배송' 등 새로운 배송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연간 거래액 50조원을 돌파했지만 안주하지 않고 쉼 없이 달리는 모양새다. 네이버 커머스의 기존 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새로운 수익 모델과 미래 생존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08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커머스가 인공지능(AI) 기반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출시와 함께 배송 서비스도 전면 리브랜딩한다. 쇼핑에서 탐색과 결제도 중요하지만 배송이 소비자 경험의 마지막 퍼즐인 만큼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번 리브랜딩을 통해 네이버는 다양한 배송 옵션을 새롭게 추가하고 물류 네트워크인 '네이버 풀필먼트 얼라이언스(NFA)'도 개편한다. 업계는 리브랜딩과 함께 이날 출시될 AI 기반 쇼핑 앱과의 시너지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도착보장'에서 'N배송'으로 바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을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리브랜딩할 예정이다. 고객이 상품을 탐색하고 결제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배송까지 최적화해 전반적인 쇼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네이버커머스는 배송 리브랜딩을 통해 고객 만족도와 판매자 편의성을 모두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기존 도착보장 서비스는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 네 가지 옵션으로 세분화된다. 오늘배송은 오전 11시 이전 주문 시 당일 도착하는 서비스며 내일배송은 오전 11시 이후부터 판매자 마감 시간까지 주문한 상품을 익일 받아볼 수 있는 방식이다.

일요배송은 토요일 밤 주문 시 일요일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옵션, 희망일배송은 이용자가 직접 원하는 날짜를 지정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오늘배송과 일요배송은 현재 서울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우선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서비스 가능 지역은 올해 안에 점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네이버는 이 외에도 저녁 시간대 주문 시 다음 날 새벽에 받을 수 있는 새벽배송과, 주문 후 1시간 내외로 배송되는 지금배송 서비스도 연내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더욱 직관적으로 배송 일정을 확인하고 맞춤형 배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기존 네이버도착보장이 고객이 구매한 상품의 정확한 도착일만 보장했다면 이제는 소비자의 니즈에 따라 보다 세분화된 배송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 물류사와 '직접' 계약 맺는다

이런 배송 혁신의 배경에는 네이버의 탄탄한 NFA가 있다. 쿠팡이 전국 단위 직영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는 물류센터 없이 CJ대한통운, 한진 등 주요 물류 기업과 협력해 풀필먼트 네트워크를 형성해왔다.

네이버는 2020년 CJ대한통운과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교환하며 네이버 판매자 전용 풀필먼트(통합 물류 대행) 서비스를 제공받기 시작했다. 또한 위킵(중소 셀러 특화 풀필먼트사), 두손컴퍼니(풀필먼트 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하며 '네이버 연합군'을 완성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입점 셀러와 풀필먼트 업체를 연결하는 NFA를 구축했다. 입고, 보관, 포장, 출고, 반품 등 물류 전 과정을 NFA 내 업체들이 대행하면서 네이버 입점 셀러들은 개별적으로 물류사를 접촉할 필요 없이 플랫폼을 통해 원하는 파트너를 선택할 수 있다.

NFA 구축 이전에는 네이버쇼핑 입점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택배사와 계약해 물류를 처리해야 했으며 허브터미널을 거치는 과정에서 배송 지연과 파손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NFA 구축 후 물류 과정이 간소화되면서 익일 배송 기준 주문 마감 시간이 기존 오후 3시에서 밤 12시까지 연장됐다.

이러한 개선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2022년 도착보장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도착보장은 도입 2년 만에 취급 상품수가 700% 이상 늘어날 정도로 성장했다. 또한 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 스토어의 경우 2년동안 판매액이 167% 증가했다.

이번 배송 리브랜딩과 함께 NFA 모델에도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기존에는 입점 스토어가 직접 물류사를 선택하는 구조였으나 앞으로는 네이버가 물류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판매자가 네이버와 계약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판매자는 물류 계약 부담을 덜고 네이버는 더 유리한 물류 단가를 확보할 수 있어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 배송 리브랜딩은 AI 기반 쇼핑 앱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와의 시너지 효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소비자의 소비 패턴과 물류 데이터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AI 기반 물류 데이터 플랫폼이 더욱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관계자는 "2년간 도착보장 서비스를 운영하며 축적한 물류 솔루션 기술과 배송 데이터를 활용해 네이버배송 서비스를 고도화하면 배송 만족도 향상이 구매율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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