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Board Change]대교 신규 사외이사에 전직 대표…오너십 승계 역할론 제기강영중 회장 이사회 의장으로 참여, 친정 체제 강화 배경에 승계 이슈 주목

이돈섭 기자공개 2025-03-17 07:27:47

[편집자주]

기업들은 성장의 변곡점을 맞이할 때마다 이사회 구성에 큰 변화를 준다. 외부에서 재무적투자자(FI) 및 전략적투자자(SI)를 유치했거나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기업분할 등 큰 변화가 일어나면 의사결정 최상단에 있는 이사회도 바뀌기 마련이다. theBoard는 기업의 중요한 순간마다 이사회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1일 15시5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피 상장사 대교가 자사 대표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영입한다. 30년 넘게 대교그룹에 몸담아온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 대해 외부 전문가들은 사외이사 독립성 결여 이슈를 제기하며 이례적 조치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이사회 개편 조치가 오너십 승계 이슈와 관계가 있을 것이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대교는 지난 10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달 25일 정기주주총회에 박수완 신규 사외이사후보를 선임하는 안건을 부치기로 결정했다. 2019년부터 이사회에 적을 둔 이승호 사외이사가 올 3월로 현행 상법상 사외이사 최대 임기 6년을 꽉 채운 데 따른 조치다. 대교는 대교홀딩스 지배력 하에 있는 만큼, 박 후보 선임은 무리 없이 이뤄질 전망이다.

박 후보는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대교 대표이사를 역임한 인물이다. 1986년 대교에 입사해 전략기획실장과 경영지원본부장, 최고재무책임자 등을 두루 역임했다. 박 후보가 대교 대표직을 맡은 이후 대교는 2016~2017년 2년 연속 400억원 대 순이익을 달성키도 했지만, 2020년 적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고령화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교는 2022년 시니어 관련 사업을 대대적으로 론칭, 수도권 지역 요양센터를 연이어 인수하는가 하면 상조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기존에 주력했던 교육 서비스 및 출판 사업은 수년째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대교는 순이익 40억원을 기록, 4년 연속 적자를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

대교로서는 새 성장 동력을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한 상황. 대교는 박 후보 선임에 대해 "후보자는 재무·회계 전문가로 기업 재무 전략과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독립적 입장에서 객관적이고 전문적 의견을 제시해 재무 건전성과 경영 투명성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박 후보 선임에 대해 회의적 반응이 터져 나온다. 대교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서 독립적 지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는 지적이다. 대교 이사회에는 그룹 오너인 강영중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데다,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이 절반 이하(43%)로 안건을 부결시킬 수 없는 구조다.

대교 입장에서도 대표 출신 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 것은 유례없는 일이다. 지난해 말 기준 최근 10년간 대교 이사회를 거쳐 갔거나 현재 적을 두고 있는 전현직 사외이사는 모두 외부 인사들이었다. 주로 국세청장 출신(이승호·조홍희), 법조인 출신(곽상욱, 명동성), 기업 경영인 출신(우원길·배동민·황영기), 대학교수 출신(김난도) 등이었다.

시장에서는 대교 오너십 승계 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대교그룹은 대교홀딩스를 정점으로 그 산하에 계열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구조의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있다. 강영중 회장이 대교홀딩스 지분 84%를 직접 소유, 계열사들에 지배력을 간접 행사하고 있다. 강 회장의 두 아들인 강호준 대교 대표와 강호철 대교홀딩스 대표 지분은 미미하다.

올해로 86세를 맞는 강 회장은 현재 대교 이사회 의장직만을 맡고 있다. 2023년 14년 만에 대교홀딩스 대표직을 내려놓고 그 자리를 차남에게 넘겨줬다. 장남은 2021년 박 전 대표 뒤를 이어 대교를 이끌고 있다. 거버넌스 전문가는 "오랜 기간 대교에 근무한 인사를 지금 시점 사외이사로 선임한 데는 그만한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