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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사업지원TF 출신 임원 '중용' 기조 뚜렷 주요 그룹사 핵심 보직 차지, 계열사 보유 종속사 이사회 포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5-03-17 07:42:33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2일 17시0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사업지원TF에서 다른 자리로 이동한 임원들이 중책을 맡는 기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정기 인사 이후 사업지원TF를 떠난 임원들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SDS,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의 요직에 자리매김했다.

또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이사회에도 진입하는 등 여러 역할을 부여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내에도 과거 사업지원TF 출신 임원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으며 지원팀 등 핵심 직책을 맡고 있다.

◇SDS부터 전기·SDI까지 요직 포진, 계열사 보유 자회사 '이사회 진입'도

12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사업지원TF에서 이탈한 임원은 김용관 사장, 여형민 부사장, 이동우 부사장, 이학민 부사장, 이재영 상무, 임순규 상무 6명이다. 이 중 절반이 넘는 임원이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로 이동 배치됐다.

우선 여 부사장은 삼성SDS 경영지원실 기획팀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삼성그룹의 옛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미전실) 출신이다. 미전실 전략1팀 담당 부장으로 있다가 2015년말 임원으로 승진했다. 2017년 6월까지 인수합병(M&A)을 담당했다.

그후 삼성SDS로 이동했다. 2017년 7월부터 2018년 11월까지 물류기획그룹장을 맡았다. 2018년 12월부터는 삼성전자로 다시 이동해 사업지원TF에서 M&A를 담당했다. 이번 인사로 삼성SDS 기획팀장으로 약 6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하게 됐다.

이동우 부사장은 삼성전기 기획팀장으로 임명됐다. 임순규 상무는 삼성SDI 중대형사업부 지원팀장이 됐다. 지원팀은 삼성전자뿐 아니라 주요 계열사에서도 요직으로 꼽힌다. 재경팀과는 별도의 조직인데 예산 관리 등 중요한 업무를 담당해 사내에서도 영향력이 큰 부서로 꼽힌다.

임 상무는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대형 지원팀장을 맡다가 2022년말 사업지원TF에 합류했다. 2년만에 다른 계열사 지원팀장으로 이동하게 됐다.


사업지원TF 출신 임원들은 주요 계열사로 이동한 것을 넘어 다른 역할도 부여받았다. 계열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자회사의 이사회에도 속속 진입하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우선 여 부사장은 삼성SDS가 2023년 3월 인수한 엠로의 이사회에도 진입한다. 이달 19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 상무는 에스티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 에스티엠은 양극재 소재사업을 하는 곳으로 2011년 5월 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Toda Kogyo Corp)이 합작해 설립됐다. 그후 삼성SDI가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지분을 넘겨받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사업지원TF 출신, 삼성전자 내 곳곳 포진 '지속'

사업지원TF 출신 임원들은 그룹의 주력사인 삼성전자 내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사업지원TF에서 경험을 쌓은 뒤 다른 직책을 담당하는 임원은 총 9명이다.

우선 작년 정기 사장단, 임원 인사에서 이동한 3명이 있다. 김용관 사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경영전략담당으로, 이학민 부사장은 전사 지원팀장으로 임명됐다. 이 부사장은 전임자인 박순철 부사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이동하면서 생긴 공백을 채웠다. 이재영 상무는 네트워크 피플팀장 직책을 부여받았다.

이 외에 과거 사업지원TF 근무 경력을 지닌 임원으로는 김길섭 메모리 지원팀 담당임원(상무), 김범준 동남아총괄 지원팀장(상무), 노승남 메모리지원팀 담당임원(상무) 조성욱 북미총괄 피플팀장(상무) 등이 있다.

사업지원TF에서 활약했던 외국인 임원들도 있다. 다니엘 아라우조 모바일경험(MX)사업부 전략기획팀 담당임원(상무), 마띠유 아포테커 기획팀 담당임원(상무)가 과거 사업지원TF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이다. 두명 모두 경영기획, 인수합병(M&A) 전략가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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