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트자산운용은 지금]'운용사 원픽' 삼성증권 뚫었다…채널 확장 '신호탄'①13호 헤지펀드 론칭 '맞손'…사모 강자에서 공모 플레이어로 진화
고은서 기자공개 2025-03-18 08:01:41
[편집자주]
머스트자산운용의 입지가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사모펀드 강자에서 공모펀드로 외연을 넓혔고 리테일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무엇이 이 흐름을 만들었을까. 단순한 성과 때문일까, 아니면 그 이상의 전략이 있는 걸까. 더벨은 머스트자산운용이 자금을 끌어들이는 힘과 그들이 만들어가는 변화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3일 1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운용업계가 고대하는 삼성증권 리테일의 문을 열었다. 그간 사모펀드 강자로 꼽혔으나 이제 리테일 시장으로 본격 진입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와의 협업을 늘리면서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이다.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오는 24일 '머스트 일반사모투자신탁 13호'를 삼성증권을 통해 출시한다. 삼성증권이 머스트자산운용의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미래에셋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등과 협업해왔다. 이번 삼성증권과의 거래는 머스트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리테일 시장으로 외연을 넓히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머스트자산운용은 그동안 삼성증권과 별다른 거래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적극적으로 접점을 넓히고 있다. 삼성증권에 운용 철학과 성과를 강조한 마케팅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

삼성증권 자산관리(WM) 조직과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자사 운용 펀드에 대한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머스트자산운용은 펀드 출시를 앞두고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들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 설명회를 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4일에는 삼성증권 SNI 호텔신라지점에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3개월 간 약 30여회의 세미나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활발한 마케팅 활동 덕분에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고액자산가들의 자금도 끌어모으는 중이다. 특히 SNI 호텔신라지점 같은 경우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자산가 전담 점포로 삼성증권이 2006년부터 호텔신라 내에서 운영해온 프리미엄 자산관리 센터다. 이후 2010년 확대 오픈되며 국내 초고액자산가 시장을 대표하는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증권 내에서도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곳인 만큼 자산가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삼성증권은 초고액자산가 대상의 삼성SNI(Samsung&Investment) 조직을 필두로 리테일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금융사 중에서 가장 탄탄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사모펀드 시장에서도 강력한 판매력을 갖춘 곳으로 꼽히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삼성증권과 첫 협업을 성사시킨 것은 이 같은 문턱을 넘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펀드 선정 과정에서 내부 심사가 엄격하기로 알려져 있어 상대적으로 신생 하우스나 독립운용사의 펀드가 쉽게 입점하기 어려운 구조를 갖추고 있기도 하다.
시장에서는 이 움직임이 단순한 판매채널 확장을 넘어 리테일 시장 공략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머스트자산운용이 사모펀드 운용사에서 공모펀드 및 리테일 시장으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삼성증권과의 협업은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네트워크 확장의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리테일 시장 공략은 단순한 판매망 확장 이상의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과거 기관투자자 중심의 자금을 운용하며 사모펀드 강자로 자리 잡아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공모펀드를 키우고 개인투자자 자금 유입을 늘리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이다. 이번 거래 역시 머스트자산운용이 삼성증권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리테일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업이 원앤온리 공모펀드의 판매채널 확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머스트원앤온리증권자투자신탁' 펀드는 현재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유안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삼성증권에서는 아직 판매되지 않고 있다.
머스트자산운용의 리테일 시장 공략이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머스트자산운용은 공모펀드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 친화적인 상품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뿐만 아니라 향후 주요 대형 증권사와의 협업 가능성도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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