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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정부 육성 의지, 건설·인프라·증권업 주목"KB증권 베트남법인 "GDP 대비 시총 비중 60%에서 100%로 상승 전망"

성상우 기자공개 2025-03-17 10:33:13

[편집자주]

베트남은 대미 무역흑자 4위국이다. 지난해에는 GDP 성장률 7%를 찍었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들어선 시점에선 견제 표적이 될만한 수치다. 미국의 추가관세 파고 속에서 중국의 글로벌 밸류체인 공급망을 대체할만한 국가로 올라서는 게 핵심 관건으로 꼽힌다. 더벨은 베트남이 여전히 차세대 제조·생산기지로의 매력을 유지하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 자리를 마련했다. 호치민시에서 3월 10일부터 14일까지 4박 5일간 진행된 생생한 투자 탐방 이야기를 전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3월 14일 13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국내 증권사들은 여전히 현지 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특히 자국 국내 총생산(GDP) 대비 베트남 증권거래소 시가총액 비중을 60% 수준에서 올해 10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표한 현지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당장 유의미한 투자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유망 업종 역시 현지 정부의 의지에 따른 수혜주다. 건설·건설자재·인프라·증권업이 대표적이다. 증시 내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대기업 계열 대형주들도 함께 지켜봐야할 종목으로 꼽았다.

응우옌 쑤언 빈(Nguyen Xuan Binh) KB증권 베트남법인 리서치본부장(사진)은 더벨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개최한 '2025 더벨 글로벌 투자 로드쇼-베트남'에서 "올해부터 베트남 정부는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 주도 하에 선진국 경제와 증시를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강력한 성장 정책을 펴는 방향으로 들어섰다"며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응우옌 본부장은 최근 베트남 증시를 바닥에서 점진적 회복세로 들어서는 구간이라 진단했다. 그는 "코로나19 기간이었던 2020년도부터 2021년까지 강한 성장세를 기록한 뒤 2022년에 큰 조정을 받긴 했지만 2023년 이후부터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속도는 느리지만 탄탄한 우상향 흐름"이라고 말했다.

응우옌 본부장은 베트남 증시를 매력적으로 봐야하는 근거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들었다. 아시아 지역의 주요 이머징 마켓 중 인도를 제외하면 동남아 대부분 국가들 증시의 PBR이 1.4~1.7배 수준으로 비슷한데 이 중 베트남 시장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가장 높다는 설명이다.

그는 "베트남 ROE는 아시아 이머징 마켓에서 PBR이 가장 높은 인도 시장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그에 비해 PBR이 ROE가 낮은 다른 동남아 시장과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도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PER의 경우 올해 7.7배 수준으로 인도네시아를 제외하면 9~17배 범위에 있는 주요 동남아 증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베트남 증시 자체가 아직 저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증시 ROE와 시장 펀더멘털 등을 고려했을 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응우옌 본부장은 베트남 증시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강하게 지지할 수 있는 근거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꼽았다. 새 정권이 들어선 이후 증시 발전을 위한 정책당국의 강항 방향성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말 베트남 증시의 총 시총은 국가 GDP의 59% 수준인데 이머징 마켓 내 상위권 국가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정부는 올해까지 이 비율을 100%까지 높이고 2030년에는 1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팜 총리 주도로 조성되고 있는 베트남 정부의 강력한 성장 구상 드라이브는 증시 육성 뿐만 아니라 경제 정책 전반에 깔려있는 기조다. 응우옌 본부장은 "베트남의 기존 GDP 성장 목표는 5~6%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팜 총리가 정책 방향을 전환하면서 성장률 목표치를 8%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진 두 자릿수 성장률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정부의 올해 공공투자 집행계획의 경우 지난해 대비 20%가량 증액이 가시화된 상황이다. GDP 대비 공공 부채비율이 30% 수준으로 낮다는 점 역시 추가 재정 투입 가능성을 내다볼 수 있는 대목이다. 베트남 정부는 이 비율을 60%까지 높일 수 있다는 시그널을 내놓고 있다.

베트남 증시 내 유망 업종도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 연관 지어 추려볼 수 있다. 응우옌 본부장은 건설 및 건설자재, 인프라 업종을 이번 투자 확대 정책의 최대 수혜 섹터로 꼽았다. 그는 "한국과 대만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경제 성장을 이룬 아시아 선진 시장의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게 정부 정책의 기본 방향"이라며 "특히 공공투자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피력했다.

정부 차원의 증시 개선 행보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응우옌 본부장은 이 같은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증권사와 증시 내 대형주를 꼽았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평가 승격이 최근 베트남 당국의 중기적 목표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의 예탁금 의무를 해제한 것은 내년 FTSE 승격 가능성을 높이려는 중요한 신호"라며 "외국인 투자 자금을 유입시키고 증시를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올리려는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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