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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노스볼트' 쇼크 동진쎄미켐, 스웨덴 자회사 '전액 손상차손'손상차손누계액 392억, 동진스웨덴AB 채무보증 부담도

노태민 기자공개 2025-03-21 07:17:17

이 기사는 2025년 03월 20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진쎄미켐이 스웨덴 소재 자회사 '동진스웨덴AB(Dongjin Sweden AB)' 가치를 사실상 전액 손상차손처리했다. 고객사인 노스볼트(Northvolt)가 파산 신청을 함에 따라 동진스웨덴AB의 회생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올해부터 동진스웨덴AB 청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손상차손도 이를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른 동진쎄미켐의 재무 구조 악화가 예상된다. 동진쎄미켐은 동진스웨덴AB의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 상태다.

20일 동진쎄미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동진스웨덴AB의 장부가액을 1000원으로 처리했다. 손상차손누계액은 392억원에 달한다. 당기순손실도 증가했다. 동진스웨덴AB의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403억원(2023년 당기순손실 75억원)이다.

동진스웨덴AB는 2020년 5월 동진쎄미켐이 유럽 배터리 소재 시장 진출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다. 같은 해 12월 스웨덴 북부 셸레프테오(Skellefteå)에 약 36,000㎡ 면적의 부지를 확보해 이차전지 배터리용 슬러리 신규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공사는 2021년 4월부터 시작했으며 이후 2022년 11월 사용 승인을 취득했다.

동진쎄미켐이 스웨덴에 동진스웨덴AB를 설립한 건 노스볼트와의 배터리 소재 장기 계약을 고려해서다. 공장도 노스볼트ETT 인근에 건설했다. 두 공장의 직선거리는 불과 1km에 불과하다.

이 계획은 지난해부터 어그러졌다. 고객사인 노스볼트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보호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 이후 노스볼트는 위기 타개를 위한 자금조달 등을 강구했지만 회사 정상화에는 실패했다. 노스볼트는 이달 중순 현지에서 파산신청을 했다.

노스볼트 파산 영향으로 동진쎄미켐의 재무 구조도 다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진쎄미켐의 지난해 부채총계는 9966억원으로 전년(7711억원) 대비 2255억원 증가했다.

동진스웨덴AB의 차입금도 동진쎄미켐이 풀어야 할 숙제다. 동진스웨덴AB는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안산), 신한은행 유럽 GmbH,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차입금을 빌리고 있다. 동진쎄미켐은 이에 대해 채무보증을 선 상태다. 업계에서는 동진스웨덴AB의 회생 가능성이 낮은 만큼 이 차입금을 동진쎄미켐이 변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진스웨덴AB의 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732억원에 달한다.

법인 청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진스웨덴AB의 대부분의 매출이 노스볼트에서 발생했고 지리적 특성에 따라 타 고객사 공급이 어려워서다. 다만 동진쎄미켐은 손상차손과 법인 청산을 연결 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아직 동진스웨덴AB의 운영 방안이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았고 미약하지만 노스볼트의 회생 가능성도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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