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격 나선 롱숏 운용사]저력 보여준 씨앗운용, '페어트레이딩' 적재적소 활용⑥지난해 수익률 35%, 하락장 방어력 증명
황원지 기자공개 2025-04-07 13:58:16
[편집자주]
전종목 공매도가 5년 만에 재개되면서 주식 롱숏 전략을 활용하는 헤지펀드의 움직임이 바빠졌다. 지수 선물 매도로 숏을 대체하던 때와는 달리 적극적인 숏 표지션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리테일에서도 롱숏 펀드 수요가 늘어나 새 펀드를 준비 중인 곳들이 많다. 더벨이 롱숏 전략 펀드를 운용 중인 국내 주요 하우스들의 롱숏펀드 현황과 공매도 재개 후 전략 변화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1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앗자산운용은 2018년 첫 펀드 출시부터 롱숏전략을 전면에 내걸고 출범한 하우스다. 시장 상황에 상관없이 절대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였다. 작년 하락장에도 꾸준히 수익을 쌓으며 연간 수익률 35%를 기록, 운용실력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씨앗자산운용은 공매도 재개에 따라 차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되면 그만큼 페어트레이딩 전략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숏 전략이 자유로워지면서 전체 그로스 포지션도 점차 늘려갈 계획이다.
◇간판 전략 ‘롱숏’...작년 하락장에도 변동성 관리 ‘눈길’
씨앗자산운용은 2018년 출범한 하우스다. 스타 펀드매니저이자 부부지간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 운용역 출신 박현준 대표와 ‘신영밸류고배당’ 운용역 출신 박인희 부사장이 설립한 하우스다. 롱 바이어스드 전략으로 이름난 매니저들이 합심해 설립했으나 롱숏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숏 전략을 활용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내는 펀드를 만들겠다는 포부였다.
운용 7년차를 맞은 지난해부터 눈에 띄는 성과로 시장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씨앗자산운용은 대표 펀드로 ‘씨앗멀티-眞(진)일반사모투자신탁’를 운용중이다. 지난해 1년 수익률이 41.07%, 2월 말 기준 누적 수익률이 82.54%를 기록했다. 작년 1월까지만 해도 누적 수익률이 32% 수준이었으나 1년만에 80%까지 치솟은 셈이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하락장에서도 방어력이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년 8월과 9월 시장이 빠질 때에도 월간 수익률이 마이너스(-) 0.98%, -0.90%로 선방했다. 증시 하락세가 이어졌던 연말에도 롱숏으로 수익을 쌓으며 12월 수익률 6%대를 기록했다. 상반기에 롱으로 상당한 수익을 확보하고, 하반기에도 일부 숏 종목들로 헤지에 성공해 변동성을 낮춘 셈이다.
좋은 수익률에 펀딩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 최근에는 간판 펀드에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기도 했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씨앗 진 펀드의 설정액은 160억원 수준이었으나 현재 설정액은 230억원을 돌파했다.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개인고객들이 모이면서 70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이외에도 현재 판매사와 신규 펀드 출시를 논의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종목별 주가 차별화 심화 가능성…전체 섹터가 대상”
공매도가 재개되면서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현준 씨앗자산운용 대표는 “공매도 재개는 종목별 주가차별화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의 종목, 섹터간 차이를 활용한 매매가 늘어나면 그에 따라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적재적소에 활용할 계획이다.
롱과 숏 포지션을 합친 그로스 포지션은 늘어날 전망이다. 박 대표는 “공매도가 금지됐던 시기 지수선물과 개별주식선물을 활용해 국내주식 숏 포지션을 구축, 국면별로 20~40% 수준의 숏 비중을 유지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공매도가 재개되면 숏 포지션 증가로 그로스가 이전보다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공매도 금지 시기 씨앗자산운용의 그로스 포지션은 약 100~150% 수준이었다.
특정 섹터에 공매도를 집중하기보단 전체 섹터에 고르게 분산할 계획이다. 이익 전망이 시장 예상과 달리 부진하거나, 추세적으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큰 종목들 위주로 공매도 전략을 활용한다.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인 만큼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도 활용도가 클 전망이다. 박 대표는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롱숏펀드는 변동성은 낮추면서 안정적으로 플러스 수익을 가져가는 게 핵심”이라며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종목에 숏 포지션을 잡으면서, 동시에 종목이 속한 섹터에 롱 포지션을 잡아 주가 반등에 대한 리스크를 헤지하는 식으로 운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종목 공매도가 자유로워진 만큼 헤지전략도 유연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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