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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코리안리]원종규의 오너십, 자사주+백기사 '이중방벽'[소수지분 거버넌스]④무상증자로 오너가 지분 20%대, 신영증권 9.99%로 확대

원충희 기자공개 2025-04-16 08:12:05

[편집자주]

국내 재계에서 창업자는 신성불가침의 영역이다. 오너 대다수가 창업자 가문의 사람들이다. 다만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전 의장, 아미코젠의 신용철 전 회장 등 지분율이 낮은 오너는 경영진과 주주들의 지지를 잃을 경우 밀려날 수 있다. 기업 성장과 상속 등의 과정에서 지분이 희석된 오너들은 어떻게 지배력을 보강하고 있을까. theBoard가 기업 총수의 오너십 유지 비결을 들여다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4월 11일 10시17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는 과거 대한재보험이 민영화된 금융사다. 시작부터 오너의 지분이 10% 수준이라 2세 경영으로 내려가면서 분산됐다. 오너는 원종규 대표이사지만 가족·인척들 지분을 모두 합쳐야 20% 남짓한 수준이다.

탄탄하지 못한 지배력을 보강하기 위해 두 가지 수단을 사용하고 있다. 자기주식을 9% 이상 보유하고 종친(원씨) 가문의 회사인 신영증권을 외부 우호세력(백기사)으로 끌어들였다. 상호 지분보유를 통해 혈맹을 맺는 형태로 오너십을 보완했다.

◇원혁희 회장 시절부터 10%대 지분으로 시작

대한재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경영 부실에 시달리자 고(故) 원혁희 회장이 지분 10.15%를 인수, 최대주주가 됐다. 이 거래를 통해 대한재보험은 민영화됐고 사명도 코리안리재보험으로 변경됐다. 이때부터 코리안리에 원 회장 가문이 오너로 들어왔다.

시작부터 지분율이 10% 수준이었기 때문에 2세 경영으로 내려가면서 지분 희석과 분산은 불가피했다. 현재도 총수인 원종규 대표의 지분은 4.64%로 1대 주주가 아니다. 가족·외척들 지분을 모두 합쳐야 20%를 넘는다.

원혁희 회장은 2016년 3월 별세한 이후 그가 보유하고 있던 코리안리 지분 3.17%는 두 딸인 원종인 씨와 원계영 씨에게 각각 1.585%씩 상속됐다. 그 당시 코리안리의 오너 일가 지분은 원 회장의 부인인 장인순 여사가 5.72%, 장남 원종익 고문이 3.52%, 삼남 원종규 대표가 3.5%, 차남 원영 씨가 3.48%, 장녀 원종인 씨가 2.23%, 차녀 원계영 씨가 2.11%를 보유하게 됐다.


이후 매각 등의 과정과 함께 2024년 11월 무상증자로 지분율이 다소 변동했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오너 일가 지분율이 19.96%에서 20.33%로 확대됐다. 총수 가문의 지분이 낮은 배경 중 하나는 원혁희 회장은 소유와 경영의 분리 철학이다. 생전에도 이런 원칙 하에 경영권을 행사했고 삼남 원종규 현 대표가 직원부터 시작해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

다만 무상증자 전까지만 해도 20%가 안된 오너 가문의 지분으로는 코리안리의 지배력을 탄탄하게 잡고 가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다. 두 가지 지배력 보완책을 꺼냈는데 자사주와 외부 우호세력인 '백기사'다.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과 종친 관계, 상호 지분보유

작년 말 코리안리의 자기주식은 1810만주, 발행주식 총수 기준으로 9.3%다. 자기주식은 의결권이 없고 자본에서도 차감 요소이지만 오너십에는 긍정적인 수단이다. 이를 우호주주에게 주식 교환 등의 형태로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며 우군이 늘기 때문이다.

또 코리안리에게는 든든한 우군이 있다. 신영증권이다. 2007년 신영증권과 코리안리는 상호 우호세력 관계를 형성했다. 같은 원씨 가문 종친이라는 점이 계기다. 당시 증권사 적대적 M&A 열풍이 거세지면서 두 회사는 상호 지분을 매입했다. 코리안리가 신영증권 지분 3.2%, 신영증권은 코리안리 지분 1.3%를 사들였다. 당시 양사 모두 오너 가문의 지분율이 20% 미만이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신영증권과 원국희 신영증권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은 최근 코리안리 지분을 9.99%(1946만6369주)까지 늘렸다. 2023년 말 코리안리 지분 7.43%(1228만6456주)를 보유했던 신영증권은 지난해 11월 코리안리 무상증자 과정에서 신주 360만주를 확보했고 300억원을 추가로 들여 코리안리 주식을 매수했다. 10%를 넘으면 금융당국 인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9%에 맞췄다.

코리안리와 특수관계인의 신영증권 지분은 2019년 6.55%까지 늘었다가 이후 매각을 통해 2022년 4.79%로 낮췄다. 그 대신 신영자산운용의 지분 9.4%를 보유 중이다. 두 회사가 지분을 섞으면서 맺은 혈맹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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