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계열사 3분기 실적 동반 '주춤' 유통-패션가 전통적 비수기, 경기불황 속 투자증가도 한 몫
신수아 기자공개 2012-11-19 16:14:43
이 기사는 2012년 11월 19일 16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 계열사들의 3분기 실적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계열사와 상장사의 순이익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줄줄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랜드 그룹을 받치는 두 축인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월드 모두 적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랜드그룹 계열사 중 단 두 개에 불과한 상장사 데코네티션과 이월드 역시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맡아하는 이랜드월드는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지난해에 비해 500억 원 가까이 판관비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가량 줄어 25억 7700만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상반기 7712억 원의 매출액과 7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이상의 고성장을 이뤘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된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3~4분기는 패션 업계의 비수기인데다가, 최근 패션업계 전반이 워낙 어려운 상황"이라며 "3분기 누적으로 봤을 때는 여전히 흑자상황으로 불경기 속에서도 이랜드 월드는 상대적으로 타 업체들에 비해 선방했다"고 밝혔다.
이랜드그룹의 양대축인 이랜드리테일의 3분기 실적도 신통찮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 소폭 상승한 4408억 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 1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마이너스 12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속사정을 살펴보면 주력 유통 채널은 선방했다. 백화점, 대형마트, 슈퍼마켓 모두 1~4%가량 고르게 매출이 성장하며 제 몫을 했지만, 오히려 일회성 요인이 영업이익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110억 원 정도의 기부금이 지출되며 영업손실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룹을 부양하며 패션업과 유통업을 각각 영위하는 이랜드월드와 리테일의 실적은 사뭇 닮은 꼴이다. 상반기에는 NC백화점·동아백화점·아울렛 등 소매유통 사업을 영위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이랜드월드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랜드리테일은 상반기 9125억원의 매출액과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23%, 16.74% 상승, 이랜드월드와 함께 고성장을 나타냈다. 그러나 3분기 들어서며 그룹의 두 기둥의 실적은 함께 하락한 모양새다.
3분기 누적실적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여전히 흑자를 기록하는 이랜드월드와 리테일의 상황은 양호하다. 문제는 올해 들어 줄곧 적자를 기록하는 데코네티션과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이월드다.
데코네티션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11% 하락하며 32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로 돌아서며 각각 38억 원,46억 원의 손실을 냈다. 그러나 경기불황과 맞물려 실적 반등 시점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2010년 '데코'와 합병 이후 매출은 다소 개선세를 보였으나 이익은 주춤하며, 2010년에는 170억 원의 순손실을, 2011년에는 12억 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패션산업의 특성상 경기 변화에 상당히 민감하다. 최근 소비 경기가 위축되며 의류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EnC' 96NY' 등 20~30대 여성의류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코네티션도 이같은 분위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적자폭을 줄여오며 지난 2분기 깜짝 흑자 전환을 했던 이월드는 다시 적자 늪에 빠져버렸다. 3분기 매출은 34억 원을 기록했으나, 매출 규모와 비등하게 순손실(3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순손실 규모가 축소됐으나, 2분기 흑자로 선방했던 상반기 순손실(13억 원)보다는 손실폭이 늘어났다.
이랜드그룹에 인수된지 2년, 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꾸준한 개선세를 보여왔지만 아직 안정기에 접어들지는 못했다는 평이다.
한 증권업계의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정상화를 위해 투자를 단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 왔지만, 아직 가시적인 성과로 완전히 이어지지 못했다"며 "적자폭은 줄어들며 실적이 점차 개선되고 있으나 주가 등 실질적으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은 그간 M&A를 위주로 그룹의 볼륨을 키우며 계열사간 채무보증 등 중심 사업체를 통한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만큼 계열사 간 동반 실적 악화가 지속될 경우, 자칫 계열사간에 물고 물리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룹 관계자는 "파크나 이월드 등 계열사에 대한 투자가 최근에 집행된 만큼 1년 정도 후엔 가시적인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신한증권 '콥데이' 문전성시…운용업계 참여 '후끈'
- 외면받던 TDF ETF, 3년만에 재조명 배경은
- 신한PWM '라운지형' 리뉴얼 속속…반포센터 벤치마킹
- "강남 VVIP 타깃, 리빙트러스트 특화점포 만든다"
- NH증권, 신흥국에 주목…미국 주식 비중은 축소
- 한투밸류, '글로벌리서치배당인컴' 월지급형 내놓는다
- [Deal Story]'실적 주춤' LX하우시스, '파트너 보강'에 회사채 흥행
- [회생절차 밟는 홈플러스]'고소장'에서 물러선 증권사, 다음 스텝은
- [Deal Story]CJ제일제당, 공모채 조 단위 수요…금리도 '만족'
- [thebell note]VIP운용의 ‘최애 양성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