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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도 편입..12개국 아시아주식 롱숏 승부" [thebell interview]알렉스 모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헤지펀드운용팀 이사

신민규 기자공개 2013-11-29 09:47:00

이 기사는 2013년 11월 26일 08: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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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모우
알렉스 모우(44)의 펀드는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 당시 유일하게 아시아 10개국 주식을 담는 롱숏전략으로 시작했다. 기획재정부가 이제서야 외국환 거래규정 개정을 통해 해외주식 대차 규제완화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이른 출발이었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은 출범 2년차에 들어서 해외주식을 담는 펀드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때문인지 첫해 우여곡절이 많았다. 국내 프라임브로커들은 아시아주식 롱숏전략을 구축할 수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미흡했다. 해외주식을 자유롭게, 싸게 빌려올 능력이 없었다. 초기에는 팀인력도 부족했다. 한두 명의 인력으로 10개국의 주식을 다 들여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펀드를 론칭하고 셋업을 준비하다보니 작년 상반기 기회를 모두 놓쳤다. 작년말 설정 첫해 수익률은 -6.51%.

그가 운용하는 신한BNPP명장아시아엑스재팬주식롱숏 펀드는 목표수익률 12~18%를 추구한다. 변동성은 6~7%로 변동성 대비 약 2배 가량의 수익을 얻는 게 목표다. 보수적인 운용을 하면서 한달에 1% 정도의 알파를 챙기는 안정적인 펀드가 목적이다. 투자지역은 한국을 포함해 홍콩, 중국, 대만, 싱가포르, 호주,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등이다.

그의 명성에 비해 1년차 성과는 다소 부진했다. 알렉스 모우는 2002년 리먼 브러더스 애널리스트를 거쳐 차이나에버브라이트자산운용(China Everbright Asset Management)과 브룩캐피털(Brooke Capital)에서 헤지펀드를 실제 운용했고 홍콩 현지 운용사인 신은만국자산운용(Shenyin Wanguo Asset Management)에서는 CIO로 근무한 정통 해외파 출신이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재작년 한국형 헤지펀드 출범을 앞두고 그를 영입한 건 이런 맥락에서였다.

알렉스 모우는 작년 상반기를 정신없이 보내고 펀드를 완전히 바꿨다. 리서치 인력을 충원하고 펀드 투자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다듬었다.

결과부터 보면 2년차로 접어든 지난 10월말 기준 설정후 수익률 10.16%. 연초후로 따지면 17.82%를 기록했다. 업계 최하위권에서 최상위권으로 합류했다. 펀드 변동성도 6~7%로 낮다. 아시아 주식을 담는 헤지펀드들이 평균 25%의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제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둘러 론칭하다보니 셋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작년에는 특정 섹터에 확신을 갖고 들어간 종목이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면서 타격이 컸다. 배운게 많았다.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위험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게 목표다. 평균 변동성이 6~7%인데 올해 연초후 수익률이 변동성 대비 3배 가량 뛰었다. 안정적인 수익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아 증시에 상장된 소비재 섹터를 롱 포지션으로 잡은 게 주효했다."

성과가 개선되면서 주요 기관투자가들과의 미팅 기회도 점차 많아졌다. 기관투자가들은 특히 한국형 헤지펀드 대부분이 국내물에만 한정돼 있어 분산투자 차원에서 알렉스 모우의 펀드를 유심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롱숏 헤지펀드와 국내 롱숏 펀드 간에는 상관관계가 낮다. 커버하는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국내 롱숏 투자자들이 해외물을 편입한 헤지펀드를 병행해서 투자하면 분산투자 효과를 볼 수 있다."

업계에서는 다음달께 알렉스 모우의 펀드에 설정후 첫 공적 기관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정 당시 220억 원으로 시작해 이렇다 할 자금유입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희소식이다.

알렉스 모우는 내년을 펀드의 가장 중요한 시기로 내다봤다. 3년 레코드가 쌓이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추가 펀드 설정없이 지금 운용하는 펀드에 기존 전략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일본과 인도를 추가 투자지역으로 편입하고 숏 포지션에서의 수익을 적극적으로 확보할 생각이다. 두 지역의 유동성이 풍부해 숏포지션을 잡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는 롱 포지션에서의 수익이 숏 포지션보다 상대적으로 많았다.

내년에는 리서치인력을 더 충원해 해외주식 리서치의 강한 파이프라인을 형성할 계획이다. 총 네명이 된다. 기존 국내 프라임브로커도 우리투자증권에서 한국투자증권으로 교체했다.

"내년도 투자 아이디어가 많이 축적돼 있다. 기타 추가 전략 없이 아시아주식 롱숏으로 승부를 볼 생각이다. 국내 금융주 공매도가 풀렸는데 아직은 공부 중이다. 국내 금융산업에 대한 인식이 호의적이지 않지만 나와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뷰를 가지고 있다. 인도와 일본에서 숏포지션 기회를 찾을 것이다."

◆약력

△Lehman Brothers, 애널리스트(2002 ~ 2004)
△China Everbright Asset Management, 헤지펀드 운용역(2004 ~ 2005)
△Brooke Capital, 헤지펀드 운용역(2005 ~ 2006)
△Frontera Investment Partners, 헤지펀드 운용역(2007 ~ 2009)
△Shenyin Wanguo Asset Management, CIO(2009 ~ 2010)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홍콩), CIO 및 부사장(2011 ~ 201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헤지펀드 운용팀 이사(2011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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