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 외환은행? 수출금융 우리銀에 밀려 [은행경영분석]실제 외환시장 점유율30%대로 떨어져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25 08:26:35
이 기사는 2014년 02월 20일 10: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환은 외환은행"이라는 말은 이제 옛말이 됐다. 점유율 상으로 외환은행이 여전히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2위 은행인 우리은행과의 차이가 5% 내외로 좁다. 외환시장이 평준화되고, 고객 기반이 강한 시중은행이 외환업무를 강화하면서 외환은행이 과거의 독보적 지위를 잃고 있다는 분석이다.2013년 말 외환은행의 해외송금, 환전 등 외환(FX) 누적 시장점유율은 44.3%다. 전년대비 3.2%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외환은행의 FX시장 점유율은 2007년 40.4%까지 떨어진 적이 있지만,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1년에 50%대를 회복했다. 그러다 지난해 3분기에는 35%로 떨어지는 등 선두 자리를 유지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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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은 지난해 수출입 업무에서도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지난해 말 누적기준 외환은행의 수출금융 시장 점유율은 35.2%로 전년대비 0.3% 포인트 떨어졌다. 수입금융 시장 점유율은 30.1%로 전년대비 0.1%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쳐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하던 10여 년 전과 다르게 최근 2~3년 동안에는 외환은행의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 따르면 송금과 환전, 신용장(오픈), 매입외환(네고)와 같은 수출입금융 등 외환과 관련한 모든 실적을 바탕으로 했을 때 지난해 외환은행이 실제로 차지한 비중은 33%다. 그 뒤를 우리은행이 27%로 바짝 쫓고 있다. 특히 수출업무에 있어서는 지난해 우리은행이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외환은행을 1% 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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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외환은행 설립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외환은행은 외국환거래 전문 은행으로 설립된 후 1967년부터 외환업무를 전담해왔다. 지금도 국내에서 해외로 달러를 송금하거나 계좌이체할 때에는 'KEB 이체'를 거쳐 외환은행이 중개(결제)를 해준다. 그만큼 독점적인 위치에 있었으나 서서히 시중은행과 경쟁을 벌이는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기업은행과 농협은행도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지만, 외환은행을 가장 바짝 추격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량한 고객이 많아 외환 업무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탄탄하다는 이유에서다.
우리은행은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기업은행이나 농협은행과 달리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 고객이 많다. 우리은행이 1% 포인트지만 지난해 외환은행을 제치고 수출금융 실적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던 것도, 주 고객으로 거래하는 수출 대기업들의 영향이다.
업계 관계자는 "외환은행은 외환과 관련해 인적자원 시스템이 독보적이었기 떄문에 여전히 리딩뱅크적인 성격을 갖고 있긴 하지만 특히 인프라와 같은 부분에 있어서는 이제 평준화가 됐다"며 "기업은행이나 농협은행도 과거에는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규모가 큰 업체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외환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높았던 외환은행이 (점유율을) 뺏기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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