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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LCF 비중확대 총력 [은행경영분석]저원가성예금 비중 30% 벽 못 넘어…마진율 개선 필요

윤동희 기자공개 2014-02-24 08:52:24

이 기사는 2014년 02월 19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이 마진율 개선 등을 위해 후발주자의 약점으로 꼽혀왔던 저원가성예금(LCF·Low Cost Funding 혹은 Low Cost Deposit)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했지만, 경쟁 은행이 앞서 가면서 빛이 바랬다.

LCF는 시중은행에 있어 핵심 경쟁력 요소 중 하나다. 은행은 예대마진을 주 수입원으로 삼고 있어, 금리가 낮은 예금 비중이 높일수록 경쟁력이 올라간다. 하지만 낮은 금리를 주는 은행에 예금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 고객의 본성인 탓에 LCF 올리기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다. 덩치가 크고, 고객기반이 넓은 은행일수록 LCF 비중을 올리기가 수월하다. 하나은행처럼 고객 기반이 취약한 은행은 불리하다는 의미다.

저원가성예금 비중이 낮은 점을 약점으로 지적받아 왔던 하나은행은 2013년 LCF 비중을 전년대비 14.1%나 늘렸다. 하나은행의 총 예금에서 LCF가 차지하는 비중은 1년 전 26.1%에서 28.1%로 2%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경쟁 은행도 똑같이 LCF 확대에 주력했다. 국민은행은 전년대비 10.2%, 신한은행은 11.9%, 외환은행은 10.0% LCF를 늘렸다. 금액으로는 하나은행이 3조 8511억 원을 늘렸지만 국민은행은 6조 3442억 원을, 신한은행은 5조 5920억 원을 늘린 것과 대조된다. 우리은행은 LCF를 전년대비 4.9%(2조 8053억 원)를 늘리는 데 그쳤지만, 이미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LCF 비중이 37%로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공격적인 LCF 영업으로 국민은행의 LCF 비중은 35.2%, 신한은행은 33.1%로 올라갔다. 하나은행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 신한은행이 넘은 30%의 벽을 여전히 넘지 못하고 있다.

저원가성예금현황
평잔기준

◇ 하나은행 LCF 비중 20%대 머물러… 예수금비용도 가장 높아

LCF가 낮으면 마진 압박은 피할 수 없다. 하나은행의 2013년 말 순이자마진율(NIM)은 1.49%로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예대금리차(NIS)도 1.41%로 신한은행(1.91%), 우리은행(2.07%), 국민은행(1.72%)보다 낮다.

마진을 구성하는 예수금비용률과 대출수익률을 따져보면 낮은 LCF 비중이 주는 피해는 더 명확하다. 예수금비용률로 볼 수 있는 하나은행의 2013년 말 이자부부채 비용률(Cost Ratio of Interest-Bearing Liability)은 2.67%로 가장 높다. 기본적으로 하나은행의 비용은 타행에 비해 평균 0.3% 정도 높았는데, 2013년 말에는 평균 0.36%가 차이나 그 간격이 더 벌어졌다.

반면 대출수익률로 볼 수 있는 하나은행의 이자부자산 수익률(Interest Ratio of Interest-Earning Assets)은 최근 2년간 다른 4개 은행보다 평균 0.25% 포인트 낮았다. 2013년 말 하나은행의 대출수익률은 4.12%로, 수신기반이 하나은행보다 더 취약한 외환은행(4.10%)과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다.

마진율이 한 두 분기가 아니라 꾸준히 차이가 나는 것은, 하나은행의 조달 비용이 타행에 비해 선천적으로 높은 데 반해 수익률이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은행은 올해 저원가성예금에서 수시입출식예금(MMDA)을 제외한 핵심예금을 2조 원 늘리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2조 원은 2013년에 늘어난 핵심예금(1조 9286억 원)과 비슷한 규모인데, 2014년에는 경쟁은행에 밀리지 않는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자부자산이자부부채
이자부부채, 이자부자산 이자비율 분기 기준(출처: 각 사 IR Fact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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