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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탄탄한 '안방' 날개 단 '수출' 상반기 영업이익 업계 1위, 당기순익은 감소

장소희 기자공개 2014-08-01 09:15:00

이 기사는 2014년 07월 31일 1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가 탄탄한 국내시장에서의 매출을 바탕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강점을 가지고 있는 혈액제제와 백신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수출 기록을 세운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성장을 거듭했다.

녹십자는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357억 원,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가량 줄었다.

녹십자 관계자는 "지난 2분기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금융자산처분에 따른 1회성 이익이 발생, 역기저효과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국내 제약업계 1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788억 원)으로는 종근당(899억 원)에 1위 자리를 내줬었다. 녹십자의 지난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3% 증가한 333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근당의 영업이익은 326억 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기준으로는 유한양행에 이어 2위다.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349억 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로 보면 녹십자(7.6%)가 유한양행(6.2%)에 크게 앞선다.

녹십자 실적 비교

무엇보다 녹십자의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부문은 해외 수출이다. 녹십자는 이미 지난해 전년 대비 56% 성장한 1516억 원 수출실적을 거뒀다. 사상 최대 수출 규모다. 올해는 이 성장세를 몰아 연간 2억 달러(약 2060억 원) 수출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지난 2분기 녹십자의 해외수출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552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남미와 중국시장에 독감백신을 수출해 전년 동기 대비 215% 증가한 매출을 달성했고 태국에 수출한 혈액분획제제 플랜트 수익이 대거 들어와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수출실적은 좋아지고 있다. 상반기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 가량 증가한 9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에 이어 혈액제제 수출이 꾸준히 늘고 있고 백신제제는 세계 최대 수요처 중 하나인 범미보건기구(PAHO)에 납품이 결정되며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 1월 태국에 혈액분획제제 플랜트를 수출하며 얻는 이득도 쏠쏠하다. 전체 730억 원 규모 계약에 따른 이익이 매 분기 발생하고 있고 지난 2분기에 이익이 대거 유입됐다. 올해 말까지는 계약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녹십자가 수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데는 든든한 국내시장 실적이 한 몫 한다. 최근 국내 제약시장이 약가인하나 리베이트 규제 등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녹십자의 혈액제제, 백신사업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초기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필요해 시장 경쟁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녹십자의 경쟁력 중 하나다.

덕분에 지난 상반기 매출 중 국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80%에 가깝다. 해외시장 공략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을 국내시장에서 마련하는 셈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주력품목 중 하나인 독감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하반기에 통상 실적이 더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하반기에도 견고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수출도 올해 진출을 선언한 북미시장 등으로 확대하는 과정에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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