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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 10년 넘은 기흥역세권 개발 '속도' 1블록 토지매각대금 유입 이어 3블록 사업자 결정 '눈앞'

장소희 기자공개 2014-10-10 11:20:00

이 기사는 2014년 10월 07일 13: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그룹이 10년 넘게 추진해왔던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으로 과실을 얻기 시작했다. 우선 개발된 부지(1블록) 매각대금이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나머지 부지에 추진하는 지주공동사업을 위한 건설사 선정 작업도 조만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지난 8월 자광건설과 경기도 용인시 기흥역세권사업지 6개 블록 중 1블록(7698㎡)에 대한 매매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 해당 부지에는 자광건설이 시행하고 롯데건설이 시공하는 주상복합 '기흥역 롯데캐슬 레이시티'가 들어섰다. 매매 가격은 유보금을 제외하고 약 340억 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이번 1블록 토지 매각으로 유입된 자금은 녹십자그룹에게는 의미 있다는 평가다. 기흥역세권 개발 사업이 이뤄지기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소요된 것은 물론 이를 추진하는 자회사 합병 건으로 논란이 많았다.

기흥역세권 개발이 처음 추진된 것은 2004년이다. 당시 개발 사업에 뛰어든 푸르메주택이 녹십자 공장 부지를 포함해 해당 구역의 토지 70%를 사들이며 사업이 시작됐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부동산 시장 침체로 푸르메주택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했고 녹십자가 다시 사업부지를 인수했다.

녹십자그룹은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그린피앤디'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2005년 설립 당시 지배주주일가와 세원개발, 녹십자이엠 등이 출자에 나섰고 녹십자홀딩스의 지급보증과 담보 제공 등 전방위적 지원이 이어졌다.

이후 고 허영섭 전 회장의 부인인 정인애 씨를 포함한 지배주주일가가 녹십자이엠의 지분을 사들이며 그린피앤디 지원에도 속도가 붙었다. 정 씨와 허일섭 회장, 허용준 부사장 등이 지분 86%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선 2008년 녹십자홀딩스는 그린피앤디에 230억 원을 직접 대여하기도 했다.

결정적으로 지난 2011년 녹십자홀딩스가 그린피앤디를 흡수합병하며 논란은 거세졌다. 합병 당시 그린피앤디는 토지 취득을 위해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220억 원 가량을 차입한데 따른 금융비용 등을 감당하지 못해 자본잠식 상황이었다. 사실상 녹십자 지배주주 일가의 개인회사로 운영하던 이 곳을 녹십자홀딩스가 흡수하며 또 한번 부실을 메운 셈이다.

합병을 완료한지 3년 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녹십자홀딩스가 기흥역세권 개발사업으로 올린 이득은 없었다. 여기에 지난 8월 1블록 매각 계약을 통해 유입된 대금 약 340억 원 가량이 첫 수확물이다.

현재는 3-1블록에 지을 주상복합 공동사업자 선정이 임박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 등 대형 건설사 중 한 곳으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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