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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중공업, 관계인 집회 2주 연기 낮은 매각가 탓 채권단 반대.. 파산 가능성 제기

이명관 기자공개 2015-12-17 10:25:2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성중공업(옛 천해지) 관계인 집회가 채권단의 반대로 인해 연기됐다. 법원은 채권단 동의가 없으면 고성중공업을 파산시키겠다는 방침이다.

15일 창원지방법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열릴 예정이던 고성중공업 2·3차 관계인집회가 2주 뒤인 오는 28일로 연기됐다. 주채권은행은 이날 법원에 이번 M&A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 이유로 고성중공업 매각가가 낮다는 점이 꼽힌다. 거래금액이 680억 원인데, 이 가격으론 채무 변제를 제대로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채권단은 1~2년 후 다시 매각 작업을 추진하는 안이 담긴 회생계획안을 별도로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법원은 실행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기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중공업의 명운은 2주 뒤 열리는 관계인 집회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여기서 채권단의 동의를 얻어내지 못한다면 고성중공업은 파산될 공산이 크다. 이 경우 지역경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성중공업뿐 아니라 20개 넘는 협력업체까지 문을 닫을 경우 총 1300여 명의 종업원이 거리로 내몰리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7월 매각자 측은 GH컨소를 고성중공업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하고 절차를 진행해 왔다. GH컨소는 고성중공업 협력업체와 금강레미콘으로 구성돼 있다.

인수자금 조달 문제가 있었지만 경남은행이 인수금융(Loan)을 주선하겠다고 나서면서 지난 10월 본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최종 거래금액은 680억 원으로 GH컨소가 200억 원, 경남은행이 480억 원을 부담하는 구조다.

선박 블록 제조사 고성중공업은 세월호 사건으로 불거진 유병언 이슈 때문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으로 알려지면서 고성중공업에 대한 금융권의 채무상환 압박이 거세졌고, 재무상태를 악화시켰다.

결국 고성중공업은 지난해 6월 창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고 회생계획안 인가 전 M&A를 추진해 왔다. 매각 주관은 딜로이트안진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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