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단기국공채 '밀물'..글로벌하이일드 '썰물' [공모펀드 결산/채권형]⑧국내-해외 채권형 '희비'
박상희 기자공개 2015-12-31 09:22:45
이 기사는 2015년 12월 29일 11: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저금리 기조의 뜻하지 않은 수혜였다. 한화단기국공채펀드가 저금리 속에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시중자금을 무섭게 흡수하며 펀드 리모델링 1년 만에 조 단위 공룡펀드로 거듭났다. 국내 채권형 가운데 운용 규모가 가장 크다.2015년 국내 채권형펀드가 단기국공채펀드의 인기에 힘입어 사이즈를 키운 반면 해외채권형은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와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한동안 인기를 모았던 글로벌하이일드펀드가 저유가 사태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수익률 부진의 늪에 빠진 게 뼈아팠다.
◇ 한화단기국공채, 6000억 순유입 '조 단위 공룡펀드' 부상
29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펀드로는 연초 이후 지난 24일까지 1조 4652억 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1조 4769억 원)와 비슷한 규모의 현금 흐름을 나타냈다.
국공채펀드의 위력이 컸다. 국공채권형으로 4220억 원이 유입됐고, 회사채권형으로 유입된 자금은 1744억 원 규모였다. 상장지수투자신탁(ETF)으로 유입된 자금이 5000억 원을 훨씬 웃돌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 채권형 가운데 국공채권형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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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채펀드의 인기를 가장 크게 체감한 것은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이다. 연초 이후 6111억 원이 유입됐다. 지난해 7월 전면적인 리모델링에 나선 게 '신의 한 수'였다. 한화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펀드 판매사인 국민은행과의 논의를 거쳐 기존 '한화정통액티브증권투자신탁1(채권)'을 단기 국공채펀드로 바꿨다. 투자 채권 등급도 국공채펀드에 걸맞게 기존 'BBB-'에서 'A-'로, CP는 'A3-'에서 'A2-'로 올렸다.
이 펀드는 주로 은행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됐다. 투자자들은 투자 대기 성격의 자금을 단기국공채펀드에 묻어두고 있다. MMF보다 높은 수익을 제공하는데다 환매수수료도 없기 때문에 적당한 투자처를 차지 못한 투자자들이 대거 단기국공채펀드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해외채권형 자금 '썰물'...글로벌 하이일드채 1조2000억 순유출
해외채권형펀드는 지난해 4097억 원이 순유출된 데 이어 올해도 4315억 원이 빠져나갔다. 글로벌채권형에서 4315억 원, 북미채권형에서 2134억 원, 신흥국채권형에서 155억 원 등 대부분의 유형에서 순유출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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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채권형 중에서도 글로벌 하이일드채권이 미치는 타격이 컸다. 이 유형에서만 1조 2000억 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 단위에 육박하던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1년 만에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JP모간단기하이일드증권자투자신탁(채권)'에서 4000억 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빠져나갔고, 'AB글로벌고수익증권투자신탁(채권-재간접형)'에서도 3800억 원에 가까운 자금이 이탈했다.
수익률 악화 영향이 크다. JP모간단기하이일드 대표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부터 지난 24일까지 수익률이 마이너스(-) 1.85%에 그치고 있다. AB글로벌고수익 대표펀드는 같은 기간 수익률이 -4.05%로 더욱 부진하다. 20개가 넘는 글로벌 하이일드펀드 가운데 연초 이후 성과가 플러스인 건 6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글로벌 하이일드펀드는 하이일드채권을 많이 발행하는 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데,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면서 이들 기업의 디폴트 위험도가 높아지면서 펀드 수익률도 악화 일로다. 미국의 일부 헤지펀드 운용사에서는 하이일드채권의 가격이 너무 많이 하락했다는 판단에 따라 매각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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