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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헬스, 힘들때 도와준 KDB대우證과 손잡다 공매도 방어목적 기업대출 인연…"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증권사"

신민규 기자공개 2016-01-27 13:35:47

이 기사는 2016년 01월 25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 상장 대표주관사로 KDB대우증권을 단독으로 선정, 그 배경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과거 4~5년전부터 셀트리온이 KDB대우증권과 기업대출 거래를 튼 인연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계열사들의 기업대출 심사과정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자료까지 공유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은 증권사가 되었다는 설명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달 국내 상장 대표주관사로 KDB대우증권을 최종 선정했다. 2014년 NH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한 이후 2년만에 단독 주관사를 선정한 것이다. 시가총액이 조 단위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NH투자증권을 공동 대표주관사로 선정할 수도 있었지만 공은 결국 KDB대우증권으로 돌아가게 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램시마의 미국 FDA 승인 여부와 2조 원대 밸류에이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다소 낮은 상황에서 자신들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IB 물색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는 곳을 주관사로 선정해야 밸류에이션 산출시에도 믿음이 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2014년 셀트리온헬스케어로부터 RFP를 받은 하우스 중 일부는 사측이 요구하는 '2조 원대 밸류에이션'을 맞추기 어렵다는 이유로 딜 참여를 고사하기도 했다. 매출 비중이 철저히 셀트리온에 종속돼 있는 데다, 재고자산마저 잔뜩 쥐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전적으로 신뢰하기 힘들었던 셈이다.

증권사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와 KDB대우증권과의 인연은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셀트리온에 대한 공매도 공격이 연일 이어지던 때로 셀트리온 계열사들은 주가 방어목적으로 기업대출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지분 97.3%를 보유한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는 2012년 KDB대우증권으로부터 금리 5.7%에 400억 원의 기업운전자금대출을 받았다. 이어 2013년에도 셀트리온지에스씨가 KDB대우증권으로부터 같은 용도로 금리 6%에 150억 원을 빌렸다. 이같은 인연은 지난해 하반기까지 자사주 매입 위탁중개와 함께 꾸준히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홀딩스와 셀트리온지에스씨는 지난해 11월에도 기업운전자금대출을 KDB대우증권으로부터 받았다.

NH투자증권을 포함한 다른 증권사들도 주식담보대출을 제공한 바 있지만 최근에서야 이뤄졌고 규모 역시 KDB대우증권에 비해 다소 미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KDB대우증권 측은 셀트리온의 사업성에 대한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 기업 대출거래 과정에서 상당히 깐깐하게 심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홀딩스나 셀트리온지에스씨가 셀트리온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더라도 사실상 한몸으로 인식된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자료를 상당 부분 제출해야 했다. 셀트리온 계열 전반에 대한 사업 이해도가 가장 높은 증권사가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대우맨'이었던 서정진 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도 대우와 또 한번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서 회장은 한국생산성본부에서 대우그룹 컨설팅 일을 하다 김우중 회장의 눈에 들어 대우자동차 기획재무 고문으로 임명된 바 있다. 김형기 사장은 오랫동안 서 회장을 보좌해 서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서 회장과 함께 대우자동차에서 근무하다 셀트리온 창립멤버로 참여했다.

남은 일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주관사와 논의해 최상의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내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월 램시마의 미국 판매 승인이 이뤄질 경우 그동안의 불신을 씻어낼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이사회에서 국내 상장 추진 안건을 확정짓기만 하면 예비심사청구서 작성을 통해 오는 10~11월께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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