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균 AEP 대표, JB금융 이사회 합류 지난해 유증 참여, 전략적 투자 목적 가능성 증대
한희연 기자공개 2016-02-26 10:23:11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5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상균 앵커에퀴티파트너스(AEP) 대표가 JB금융지주 이사회 멤버에 합류했다. 지난해 10월 이뤄진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서 JB금융의 지분을 상당부분 확보한 후 이사회 멤버로까지 참여하게 되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JB금융은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안 대표를 3년 임기의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김한 회장과 이용신, 이종화, 강효석 사외이사는 재선임했고, 김대곤 사외이사를 신규로 뽑았다. 해당 이사들은 내달 25일 주총을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JB금융 이사회는 김한 회장과 4명의 사외이사, 윤재엽, 임용택 비상임이사 체제로 구성돼 있었다. 이번 이사회 재편으로 이사회 멤버는 기존 7명에서 9명으로 늘었다.
사실 안 대표의 이사회 멤버 합류는 이전부터 예측돼 왔던 사안이다.
JB금융은 지난해 10월 제3자 배정 깜짝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빌리아시아, 싱완드홀딩, 아시아 얼터너티브즈 몰타 인베스터즈를 신규 투자자로 유치했다. 유상증자 후 세 기관의 지분율 합은 약 19%다.
주빌리아시아는 AEP가 100% 지분을 가진 특수목적법인이다. 나머지 두 국부펀드 또한 안 대표가 적극적으로 주선해 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시 안 대표가 전략적 투자(SI) 목적으로 유증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었다. 실제로 유상증자로 인해 주빌리는 그룹 기준이 아닌 단일 주주 기준으로 JB금융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JB금융은 "투자자들은 사모펀드와 국부펀드로, 중장기적으로 가치상승이 예상되는 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재무적 투자자(FI)들"이라며 "JB금융 주가에 대한 저평가 인식, 장기 투자전략에 긍정적인 판단, 안정적인 기업 지배구조 및 차별화된 경영전략 등이 주요 투자요인"이라고 전략적 투자자 논란에 선을 그었다.
JB금융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안대표가 이번에 이사회 멤버로 합류하게 되면서 전략적투자 목적 가능성은 다시 한번 수면위로 올라오게 됐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투자자 대표로 이사회 멤버에 참여했다는 점은 통상적인 관점에서 전략적 투자 목적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사회 참석여부만으로 재무적·전략적 투자를 가리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재무적 투자자라도 해당 회사에 지분이 많을 경우 최대 목적인 '투자수익 극대화를 해치지 않는 방향으로 경영진이 잘 하고 있는지 감시하는 목적'으로 이사회 참석권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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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과점주주체제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이번 이사회 멤버 변화는 의미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현재 국내 대부분의 금융지주회사는 특별한 주인이 없이 외풍에 흔들리기 쉬운 형태로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고 평가되는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설립주체인 재일교포 관련 인물들이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또 국민연금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BNP파리바가 사외이사를 한 명 파견, 주주를 대표하는 사외이사들이 이사회 멤버의 절반 가량을 차지한다. 별도의 협의기구는 없지만 주주 중심의 경영감시 체제가 자연스레 작동, 안정적 지배구조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JB금융의 경우 이번 이사회 멤버 구성 변화로 주주를 대표하는 이사회 멤버가 기존 윤재엽 이사(삼양홀딩스 부사장) 1인에서 윤재엽, 안상균 이사(AEP) 2인으로 늘게 됐다. 따라서 주주의 의결권 비중이 커지면서 주주 중심의 경영감시 원리가 효과적으로 작동할 유인이 늘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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