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03월 11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조선사업부 매각에 나선 현대상선과 유조선사업부 원매자들이 제시한 가격 조건이 상당한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상선의 매각 희망가와 원매자들이 염두에 둔 가격이 배 가까이 차이나는 상황에서 합의점이 도출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현재 유조선사업부 매각을 위해 복수의 원매자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 상대방은 대부분 해운사들로, 유조선 부문으로의 사업 확장 의지가 있는 곳들로 파악된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현대상선 측은 유조선사업부 매각가로 최대 1000억 원 가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원매자들은 그 절반인 5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염두에 둔 상황이다. 유조선사업부를 최대한 비싼 값에 팔아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현대상선과 지나치게 비싸게는 살 수 없다는 원매자들이 맞서는 형국이다.
인수합병(M&A) 대상의 가치평가(밸류에이션)는 통상 자산 규모와 미래의 수익성을 토대로 이뤄진다. 현대상선 유조선사업부는 현금흐름이 예측 가능한 장기 운송계약을 사고 파는 형태라 밸류에이션 자체가 난해하지는 않다는 게 M&A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유조선사업부에 속한 선박 16척 가운데 자선이 5척 있긴 하지만, 선령이 오래돼 자산가치에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현대상선 유조선사업부의 장기운송 계약 내역은 썩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해운업계의 평가다. 빠른 시일 내에 신규 운송계약을 수주할 수 있을지의 여부도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현재 현대상선의 유조선사업부가 보유한 운송계약은 에쓰오일과 필리핀 정유사 페트론을 상대로한 계약 뿐이다. 2013년부로 체결한 에쓰오일과의 계약은 그나마 앞으로 2년간 유효하고 고정 운임(연간 400억 원)이 보장돼 있다. 반면 페트론과의 계약은 매년 갱신을 해야 한다. 페트론과의 계약은 시황에 따라 운임이 변동 가능하다는 점이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
한때 현대상선 유조선사업부는 범 현대가에 속했던 현대오일뱅크와 체결한 장기 운송계약 덕분에 실적에 상당한 도움을 얻었다. 하지만 현대오일뱅크가 해당 용역을 현대글로비스 측에 넘기며 범 현대가와의 끈도 떨어진 상태다. 이를 계기로 당분간 범 현대가 물량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해운업계의 시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 유조선사업부는 미래 수익가치와 자산가치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 산정도 어렵지 않다"면서 "나름 해운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원매자들이 제시하는 가격이 터무니없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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