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CS·EY한영, 딜 기근 속 약진[M&A/금융자문]대우증권·현대증권 매각 자문이 실적 견인차
권일운 기자공개 2016-07-01 10:35:00
이 기사는 2016년 06월 30일 13: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렇다 할 '빅딜'이 없던 2016년 상반기 인수합병(M&A) 자문시장에서도 크레디스트위스(CS)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CS는 두 건의 조 단위 M&A의 매각자 측 자문 거래를 단독으로 수임하며 4조 원이 넘는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회계법인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이유로 그간 톱 티어급 금융 자문사 반열에 오르기 쉽지 않았던 언스트앤영한영(EY한영)의 약진도 돋보였다. 상반기 완료된 M&A 거래 가운데 금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부 매각을 단독으로 자문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 상반기 CS는 총 5건, 4조 8237억 원 규모의 M&A 금융 자문 실적을 쌓은 것으로 집계됐다. 산술 평균한 CS의 건당 자문 실적은 1조 원에 육박한다. CS는 이들 5건의 M&A 모두 매각자 측을 자문, 성공적으로 거래를 마무리 짓는 저력을 보였다.
CS는 올 상반기에 이뤄진 M&A 거래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던 KDB산업은행의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 매각 자문을 맡아 2조 3846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대우증권 지분 43%의 매각가 시장 기대치를 웃돈 2조 3000억 원 대로 치솟은 것은 매각 주관사 CS의 역량이 십분 발휘됐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두산그룹 발(發) 매물 2건도 CS의 주관 아래 성공적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매각은 한 차례 우선협상대상자가 바뀌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두산그룹이 필요로 하는 1조 원 대의 유동성을 적시에 공급받는 성과를 냈다. 방위산업체 두산DST 매각 역시 신속성이나 가격적 요건에서 모두 두산그룹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냈다.
EY한영의 2위 등극은 '깜짝 이벤트'에 가깝다. EY한영은 올 상반기 6건, 총 3조 7647억 원 규모의 M&A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회계법인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순위였던 것은 물론, 어지간한 투자은행(IB) 들과도 현격한 차이를 나타냈다. 이는 회계법인이 통상 투자은행(IB)들에 비해 대형 M&A 거래 자문 능력이 뒤처진다는 통념을 뒤엎은 결과다.
EY한영이 일궈낸 성과는 양적 측면은 물론 질적인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 하다. 지난해 말 본 계약(SPA)을 체결한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 매각이 지난 4월 말 완료돼 2조 3256억 원의 실적을 확보한 것이 백미였다. 여기에 높아야 7000억~8000억 원에 매각될 것으로 예상된 현대증권을 현대증권을 KB금융에 1조 2500억 원에 매각한 것도 상당한 성과로 꼽힌다.
3위는 모간스탠리가 차지했다. 모간스탠리는 KB금융지주의 현대증권 인수자문과 한화테크윈의 두산DST 인수자문 등을 맡아 총 2조 4827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BOA메릴린치는 MBK파트너스의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사업부 인수 자문 1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며 4위에 올랐다. 모간스탠리는 향후 성사 가능성이 있는 굵직한 대기 매물들의 매각 자문을 상당수 맡고 있어, 올해 전체적으로는 가장 주목해야 할 금융자문사다.
골드만삭스는 1조 1000억 원 어치의 M&A를 자문, 5위를 차지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7위)은 CJ CGV의 터키 복합상영관 마르스 엔터테인먼트 인수 거래 1건을 자문해 7919억 원의 실적을 쌓았다.
EY한영을 제외한 회계법인의 랭킹은 삼일PwC, 딜로이트안진 순으로 집계됐다. 삼일PwC는 1조 903억 원(10건) 규모의 M&A 거래를 성사시키며 그나마 체면 치레를 했지만, 딜로이트안진의 실적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현저히 적은 862억에 불과했다. 삼정KPMG는 한 건의 M&A 자문도 성사시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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