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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ELS 기초자산 ASX200, 흥행 가능성은 6개월간 2700억원 발행…인지도 높이기가 관건

이상균 기자공개 2016-07-05 11:40:36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1일 16: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에 이어 올해 EURO STOXX50 기초 ELS의 쏠림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면서 증권사들이 기초자산 다양화에 고심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도 ELS 시장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증권사들이 더욱 다양한 기초자산을 발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호주의 ASX 200 지수가 시장에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지도도 낮고 발행 규모도 미미하지만 기초자산의 다양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주로 은행에 신탁 형태로 공급

ASX 200은 S&P가 호주 증시에 상장된 주요 기업 200개를 모아 만든 지수다. 우리나라의 KOSPI200과 비슷하다. 국내에서 ASX 200을 기초자산으로 활용한 ELS는 지난 2010년 첫 선을 보였지만 발행규모가 작아 시장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시장에서 사라졌다가 지난해 12월 다시 발행이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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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에 703억 원을 발행되는 등 5월까지 총 발행액은 2747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공모 발행액은 239억 원 규모다. 주로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신영증권 등이 ASX 200 기초 ELS를 발행했다. 은행에 신탁상품으로 공급되는 경우가 많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은행에서 ELS 기초자산 다양화 목적으로 ASX 200이 포함된 ELS 공급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LS 기초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선물시장의 규모가 커야 한다. 증권사들이 ELS 헤지 목적으로 시시각각으로 거래를 체결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 ASX 200 선물시장 거래량은 4만 6966건이다. KOSPI200 선물의 거래량이 14만 건이 넘는 것에 비해 차이가 크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원하는 선물시장의 규모에는 미치지 못 한다"고 말했다.

◇기초자산 변동성은 17%로 중간 수준

ELS의 쿠폰수익률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기초자산의 변동성이다. 변동성이 높을수록 쿠폰수익률도 상승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ASX 200의 내재변동성은 17%다. 주요 기초자산으로 활용하는 KOSPI200과 S&P500이 각각 12%인 것에 비해 높지만 HSCEI(23%), EURO STOXX50(24%)에 비하면 낮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KOSPI200과 S&P500처럼 안정성이 높은 지수를 대체할만한 지수를 찾아보고 있는데 ASX 200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그렇다고 HSCEI나 EURO STOXX50만큼 변동성이 높지도 않다"고 말했다. 그는 "즉 ASX200은 안정성과 변동성 측면에서 애매모호한 위치에 있어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은 ASX 200을 기초로 한 ELS 발행을 검토했지만 매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계획을 접었다.

한국투자증권을 비롯해 상당수 증권사가 ASX200을 검토하다가 결국 선택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ASX 200의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실 ASX 200이 호주 지수인지도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며 "인지도가 낮은 주가지수는 투자자들이 기피해 공모로 발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국내 투자자들이 호주의 주가지수와 경제에 대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것도 걸림돌"이라며 "호주 경제정보는 정보접근성이 낮다"고 말했다.

반대 의견도 있다. 유안타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EURO STOXX50도 2013년 7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일 당시 인지도가 낮았다"며 "전 세계에 국내 투자자들을 만족시킬 정도로 인지도 높은 지수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도가 낮다고 기초자산 다양화 노력을 포기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며 "ELS 시장의 기초자산 쏠림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면 이 시장에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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